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이재명, `욕설` 강성 당원 첫 제명 지시 "당 분열, 용납 못 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명계 향한 지속적 욕설·저주

문자폭탄 보낸 당원에 野 윤리심판원 `제명`

전혜숙 의원 제기에 이재명 직접 지시

李, 野 전원 메시지방에 "허위사실에 단호히 대처"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한 지속적인 ‘문자 폭탄’을 보낸 강성 당원에 제명 지시를 내렸다. 당내 일각에서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 등을 비롯한 강성 지지자들과의 결별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이 대표가 큰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3일 민주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민주당 경북도당 윤리심판원은 비명계 의원들에게 욕설 및 저주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 폭탄을 지속적으로 보낸 당원 A씨에 대해 당적을 박탈하고 강제 출당하는 징계처분인 제명을 결정했다.

A씨에 대해 처음 징계 조처를 요청한 것은 3선의 전혜숙 의원이다. 전 의원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A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저주를 비롯해 이제 저와 어머니에 대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여성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연속적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당원으로서 생각이 다를 수 있기에 의원에게 잘못된 것을 지적할 수 있지만 그냥 저주고 욕설이었기에 당원으로서의 품위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당에 공식적으로 (조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전 의원으로부터 ‘문자 폭탄’ 내용을 받아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 내용을 본 이 대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대표는 당원 A씨의 제명을 직접 지시를 내렸다.

이 대표는 제명 지시 이후 민주당 의원 전원이 모여있는 텔레그램 방에 메시지를 통해 전날 오전 “허위사실 또는 당을 분열시키는 이러한 일들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올렸다. 이 대표의 메시지에 전 의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 의원은 “강성 팬덤의 (공격이) 너무 심한데 이 대표가 (입장을) 표명해줘서 고맙고 또 고무적인 일”이라며 “당원 제명이라는 일벌백계를 내렸는데 이번이 좋은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고위관계자도 “이 대표가 직접 지시를 내린 것은 최초의 사례“라며 ”앞으로 당은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과 관련한 것은 좌시하지 않고 조처를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당 윤리감찰단은 이원욱 의원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낸 사람에 대한 조사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70%는 쓰레기의원’, ‘수박X들은 이번에 완전 박멸시켜야 한다’ 등 욕설 문자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