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과 태영호 전 최고위원이 지난 4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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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관련 퇴행적 발언과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등의 발언으로 최근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신의 징계 수위를 놓고 적절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년 총선에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을 두고서는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에스비스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징계에 대해 “여러 찬반 논란이 있는 문제에 대한 발언에 대한 징계”라고 말했다. 그는 ‘징계 자체가 과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진행자의 말에 “어느 누가 자기가 받은 징계가 합당하다, 또는 충분하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겠는가. 저도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징계에 에둘러 불만을 표현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다만 “지금 와서 그걸(징계를) 가지고 왈가왈부 논하거나 재심을 청구하거나 잘못되었다고 이의 제기하거나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징계를 수용하지만, 처분이 과하다는 취지다.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수록 반대’,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등 발언으로 지난 10일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징계 결정을 앞두고 ‘자진사퇴 시 징계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놓고서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징계위 당시 “정치적인 해법이 등장한다면 징계 수위는 여러분(기자들)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라며 김 최고위원과 당시 함께 징계위에 회부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를 사실상 압박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윤리위는 정무적 판단을 하는 기관이 아니다”라는 박진호 전 윤리위원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윤리위가) 그런(정무적) 결정을 한 데 대해 제 나름의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징계위에 넘겨진 뒤 최고위원직을 자진사퇴한 태영호 의원에 대해서는 당원권 정지 3개월을 처분한 바 있다.
이날 김 최고위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내년 총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현재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이야기”라면서도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알겠느냐”라며 여지를 남겼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공개행사에서 두 번 만나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이지,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든가 연결이 있다든가 연락을 한다든가 그런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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