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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22일 6만85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식이 23일 7만원선을 돌파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도 전장보다 상승으로 마감, 이처럼 지속되는 미국발 기술주 훈풍이 국내 반도체 주식에 긍정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식이 7만원을 넘어설 경우 작년 3월 29일(7만200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을 주시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에 혼조세를 보였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05포인트(0.42%) 하락한 33,286.5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5포인트(0.02%) 오른 4,192.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88포인트(0.50%) 상승한 12,720.78로 장을 마감했다.
23일 삼성전자 주가는 증시 개장 후 전일 종가인 6만8500원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9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100원(0.15%) 오른 6만86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수급 상태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이 1년여 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19일 기준 52.08%로 집계됐다. 외국인 보유율이 52%대에 들어선 건 지난해 3월 4일(당시 52.05%)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외국인은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삼성전자에 대해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6월 17일 6년 만에 외국인 보유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더니 같은 해 9월 29일 49.24%로 저점을 찍었다.
올해 들어서는 순매수세로 돌아선 뒤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식 9조14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1조31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 20%가 넘는 삼성전자를 집중 순매수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전체 외국인 보유 비중도 32%대를 1년여 만에 회복했다. 주가도 올해 들어 약 25% 상승했다. 이날도 장중 6만9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면서 ‘7만전자’를 눈앞에 뒀다.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이 하반기쯤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도 이런 수급 안정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도현우 NH투자증권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가 모두 감산에 동참하면서 공급 과잉이었던 메모리 수급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진행될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개선에 따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대해선 2분기까지는 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전방 수요는 미국 등 주요국 소비 경기와 같은 거시경제 상황과 직결돼 있으며 현재 거시경제 환경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실적 저점 통과 전망, 낮은 수급 부담 등 여타 요인들이 긍정적으로 맞물리면서 주가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 증시의 대장주 역할을 했던 2차전지주들에서 다른 업종으로의 수급 로테이션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수급 변화도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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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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