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도 전기차 공장, 다시 불확실성 커져... '제2 아시아 거점' 여전히 관심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테슬라의 '아시아 제2기가팩토리' 논의가 지지부진한 형국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에서 협상이 결렬되면서 또다른 후보지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한국에 기회가 돌아올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 대표단이 최근 인도 정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현지 공장 건설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와 인도 관계자들은 현지 부품 소싱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만 의견을 나눴다.

공장 설립안이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배경에는 '높은 수입관세'에 대한 이견차가 있다.

이번 회동에서 테슬라는 수입차에 대한 인도의 관세가 과도하게 높다며 기존 우려를 되풀이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세금 제도를 바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현재 인도는 일정 가격이 넘는 외국산 전기차에 100%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테슬라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전 수입 관세 인하가 필요하다며 지난해부터 정부와 논의를 시작했지만, 인도 측은 '현지 생산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이번 회동에서 전략을 바꿔 인도 정부에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먼저 들이밀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지만, 실제 분위기는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슬라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상하이를 이을 거점을 물색하고 있다. 유력했던 인도 플랜이 물건너가면서 테슬라는 다시 새 거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이 다시 물망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기가팩토리 투자지로서 흥미롭다"라며 "최우선 후보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을 투자 대상 1순위 후보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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