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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에어컨업체 거리, 스마트폰 사업부 8년만에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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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샤오미 쉽게 능가" 공언하며 출발했지만 판매 부진

연합뉴스

[중국 에어컨 제조사 거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에어컨 제조업체 거리(Greeㆍ格力)가 판매 부진 속에서 스마트폰 사업부를 8년 만에 해체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 경제매체 제몐신문은 거리가 광둥성 선전에서 최대 100명까지 고용했던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팀을 해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거리는 다음날 중국 매체들에 "스마트폰 연구·개발(R&D)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거리는 2015년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거리의 둥밍주 회장은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를 쉽게 능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둥 회장은 지난해 6월 주주총회에서는 거리의 스마트폰이 아이폰만큼 뛰어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리의 스마트폰은 중국 시장 주류로 진입하지 못했고 현지 시장을 선도하는 오포, 비보, 화웨이, 샤오미에 한참 뒤처졌다.

거리의 스마트폰 공식 사이트는 더 이상 접속이 안 되며 메인 홈페이지에서는 두 종류의 스마트폰 모델만이 판매되고 있다.

또 거리 스마트폰의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은 2020년 4월 이후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으며 거리는 지난해 연간보고서에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이 올해 1월 리오프닝(일상 재개)을 선언하며 경제 회복에 매진하고 있지만 소비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으면서 스마트폰 시장도 부진하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1% 줄어든 6천670만개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도 중국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5% 줄어들며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카날리스 측은 중국이 코로나19 제한을 완화한 후 경제 활력은 반등했지만 소비 지출은 스마트폰 판매를 신장시킬 만큼 회복되지 않았다고 SCMP에 말했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IDC는 오포가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6%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카날리스는 애플이 점유율 20%로 1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도 경기 침체 속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3% 줄어든 2억6천980만개였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합산 점유율 43%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인 샤오미, 오포, 비보가 합산 점유율 29%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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