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맞붙은 성유진(왼쪽)과 박현경./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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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은 21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50야드)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결승에서 동갑내기 박현경(23)과 맞붙었다. 이날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성유진은 홍정민(21)에 2홀 남기고 4홀 차 승리를 거뒀고, 박현경은 나희원(29)을 3홀 남기고 4홀 차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2000년생 성유진과 박현경은 나란히 2019년에 데뷔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성유진은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친구와 정정당당한 승부를 낼 수 있어 좋다. 독하게 마음먹고 경기하겠다”고 했다. 박현경은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성장해온 선수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결승전에서 성유진은 역전을 한 번도 허용하지 않고 내내 앞서갔다. 2번(파5)~4번홀(파4) 3연속 버디를 잡아내 3홀 차로 앞섰다. 2홀 차와 3홀 차를 오가다가 성유진이 12번(파5)·13번홀(파3) 연속 버디를 잡아 4홀 차까지 벌렸고, 15번홀(파4)에서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회 7전 전승을 거둔 성유진은 1년 만에 우승을 추가해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하고 상금 2억2500만원을 받았다. “오늘 하루가 정말 길었다”며 “(선수 생활하면서 박현경 선수보다) 제가 항상 한 발 뒤쳐졌던 건 맞다. 그래서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비슷해질 수 있는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2019년 신인상 랭킹 3위에 올랐고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 2연패(2020-2021)를 비롯해 통산 3승을 거뒀다.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성유진은 “그때 좀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 이겨낸 것 같아서 마음이 좋다”며 “엄마가 이제 고생 안 하시고 행복하게 저를 바라보시면서 노후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3·4위전에서 맞붙은 홍정민과 나희원은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무승부를 기록해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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