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코인에 영혼 묻은 김남국, 의원직 사퇴해야"

"이런 분 공직에 있으면 안돼"

수십억 코인 의혹에 휩싸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해 윤희숙 전 의원이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의원은 1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현재까지 나온 얘기는 어쨌든 이분은 영혼을 코인장에다가 묻어놓고 계신 분이지 않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4시간 돌아가는 코인장에 본인의 영혼이 거기 있는 분이고, 여의도에는 거의 알바 개념으로 와 계셨던 분인 것은 지금까지 나온 얘기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이해충돌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보통 일반인도 나하고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셀프 제척을 한다. '저는 이러이러한 사정 때문에 이 결정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이게 보통 직장 다니는 사람들의 윤리"라며 "법을 만드는 사람, 공약을 만드는 사람, 이런 정치인이 그 정도의 윤리의식이 없다는 것은, 저는 이런 분은 공직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아버지의 농지 의혹이 제기되자 국회의원직을 사퇴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당에서는 윤 전 의원과 김남국 의원의 대처를 비교하고 있기도 하다.

윤 전 의원은 당시 사퇴 이유에 대해 "제가 정치 초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당시 대선을 앞두고 저는 우리 국민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신다고 생각했다. 그게 제가 국민들한테 희망을 주는 방식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며 "부동산이 워낙 이슈였고 그래서 그러는 게 제가 정치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행동에 대해서 정확한 의미가 뭔지를 그다음 날 아침에 알았다"며 "앞으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정치인이 나올 때마다 나는 소환되겠구나(하는 것을) 그다음 날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덧붙였다.

윤 전 의원은 "저는 사실은 과하게 책임진 것이고, 당시의 정치 분위기 속에서. 과하게 책임지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이분(김남국 의원)은 과한 책임이 아니라 지금 사퇴해도 하나도 과하지 않다. 이런 분이 저는 공직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했지만 적극적인 대응을 취하지는 않고 있다. 윤 전 의원은 "민주당의 대응이라는 게 본인들이 지금 국민들에게 어떤 정당으로 인식되겠다라는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런 김 의원의 행태에 대해서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거다. 단호하게 앞으로 우리는 이런 행동과 거리를 두겠습니다 이런 자세가 안 나오지 않나"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 다른 의원들이 코인 뇌물과 연루됐을지도 모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 게 당 대표 사법리스크하고도 얽혀 있는 것 같고, 당 대표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아니더라도 너무나 측근이었고, 그것 자체로도 감싸줘야 할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며 "조금 멀리 나간 얘기이기는 한데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코인을 이용한 뇌물 이거하고 얼마나 연관이 있는지도 아직은 모른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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