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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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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미들 블로커’ 무셜스키 “‘오늘 대한항공’은 일본리그 9∼11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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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미들 블로커로 꼽히는 드미트리 무셜스키(러시아)가 기존 주전이 빠진 대한항공을 상대한 뒤 전력을 일본 리그 9~11위 수준으로 평가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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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18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 있는 이사(ISA)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팀이자 일본 V리그 2022~2023시즌 준우승팀인 산토리 선버즈에 0-3(21-25 19-25 19-2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한항공은 조별 예선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바양카라에게 당한 패배(1-3 패)까지 합쳐 2패를 떠안게 됐다. 같은 시간 열린 자카르타와 몽골의 바양홍고르의 맞대결에서 자카르타가 3-0 완승을 거두면서 대한항공은 19일 바양홍고르에게 승리를 거둬 1승2패가 되더라도 이미 2승을 확보한 산토리, 자카르타에게 밀려 4강에는 오를 수 없다.

이날 산토리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한 무셜스키는 이날 경기에서 218cm의 압도적 신장을 앞세운 고공 강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블로킹 1개, 서브득점 1개 포함 15점을 올리린 무셜스키는 2018~2019시즌부터 일본 프로배구리그에서 뛰고 있다.

무셜스키의 존재감은 단순히 공격 득점으로만 설명할 수 없었다. 무셜스키가 측면에서 도사리고 있어 대한항공 블로커들은 코트 가운데를 제대로 견제하기 힘들었고, 산토리의 세터 마사키 오야는 이를 이용해 미들 블로커들의 속공을 엮어내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특히 V리그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왼손잡이 미들 블로커 켄지 사토의 속공 타이밍을 대한항공 블로커들이 전혀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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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무셜스키는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한선수나 링컨 윌리엄스, 김규민 등 기존 주전이 빠진 라인업을 들고 나온 이날 대한항공의 경기력 수준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솔직하게 말하면 9위, 10위, 11위 정도 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일본 V리그 남자부 구단은 10개다. 일본 리그 하위권 수준이라는 의미인 셈이다.

무셜스키는 "사실 한국 팀을 처음으로 상대를 해봤다"며 "한국 팀은 수비가 강한 팀이라고 생각을 한다. 오늘 이겨서 기분 좋고 마지막에는 체력을 좀 아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무셜스키는 대한항공의 견제를 느꼈느냐는 질문에 "저를 상대로 할 때 모든 팀들이 저만 막으려고 한다"며 "결국에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이기는 것"이라고 다했다.

그는 일본 리그에서 뛰는 이유에 관해서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나라에서 뛰고 싶다"며 "일본이라는 나라가 시설 등 모든 부분에서 편안하다"고 말했다. 무셜스키는 연봉 등이나 제반 조건이 맞을 경우 한국 V리그에서 뛸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Why not?”이란 짧은 대답을 남기고 코트를 떠났다.

마나마(바레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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