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재능이라 불리는 웸반야마(가운데).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고 뛸 전망이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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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재능’ 빅터 웸반야마(19·프랑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17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순번 추첨 결과, 샌안토니오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 3팀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17승65패), 휴스턴 로키츠, 샌안토니오(이상 22승60패)에 가장 높은 지명 확률 14%씩 주어졌는데, 서부 콘퍼런스 꼴찌 샌안토니오가 첫 픽을 얻었다. 피터 J. 홀트 구단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포효했고, 모여서 드래프트를 영상으로 지켜 본 샌안토니오 팬들도 샴페인을 터트리며 기뻐했다.
NBA 드래프트는 다음달 23일 뉴욕에서 열리는데, 샌안토니오가 웸반야마를 뽑지 않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웸반야마는 2003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된 르브론 제임스 이후 최대어로 꼽히기 때문이다. ESPN의 아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 기자는 “팀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유망주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고 기뻐하는 샌안토니오의 피터 J. 홀트(왼쪽) 구단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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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반야마는 키가 최근 3㎝더 자라 2m24㎝고, 양팔을 벌린 길이인 윙스팬은 2m44㎝에 달한다. 2004년 프랑스 르셰네에서 태어난 그는 콩고민주공화국 육상 멀리뛰기 선수 출신 아버지(키 1m98㎝)와 프랑스 농구선수 출신 어머니(1m91㎝)의 큰 키를 물려 받았다. 파워포워드 겸 센터인 그는 페인트존을 장악하면서도 가드처럼 빠르게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스텝백 3점슛까지 터트린다. 올 시즌 프랑스 메트로폴리탄스92 소속으로 평균 21.6점, 10.5리바운드를 올렸다.
앞서 제임스는 “외계인 같다”고,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는 “NBA 2K(농구게임) 선수 같다”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농구 국가대표 출신 센터 하승진은 유튜브를 통해 “키는 나랑 똑같은데 윙스팬은 18㎝ 더 길고, 케빈 듀랜트 같이 움직인다. 코트 끝부터 끝까지(28m) 10~12 발자국이면 도달한다. 장신은 발이 느리다는 편견을 깼다. 치트키(비밀키) 아냐? 사기 캐릭터 아냐”라며 놀라워했다. 웸반야마는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킬리안 음바페에 빗대 ‘농구 음바페’라 불리기도 한다.
프랑스 농구 스타 웸반야마(오른쪽)와 프랑스 축구스타 음바페. 웸반야마보다 키가 40㎝ 작은 음바페가 초등학생처럼 보일 정도다. 사진 파리생제르맹 소셜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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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웸반야마가 샌안토니오로 향하면 ‘최고 명장’ 그레그 포포비치(74·미국) 지도를 받게 된다. 포포비치는 NBA 정규리그 최다승을 보유했고 1997년부터 22년 연속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다. 1997년 드래프트에서 팀 덩컨을 뽑은 뒤 5차례 파이널 우승을 이뤄냈다. 2016년 덩컨이 은퇴했고, 최근 4시즌 연속 PO에 나서지 못했다.
샌안토니오는 1987년 데이비드 로빈슨, 1997년 덩컨에 이어 26년 만이자 역대 3번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3번째 복권에 당첨된 셈이다. 체중이 105㎏의 마른 체형의 웸반야마가 덩치 큰 NBA 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나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포포비치가 웸반야마를 로빈슨과 덩컨처럼 NBA 최고 빅맨으로 키워 명가 재건을 노릴 전망이다.
웸반야마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빨리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 그러니 준비하세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2순위 지명권은 샬럿 호네츠에 돌아갔다.
한편 이날 NBA 서부 콘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는 덴버 너기츠가 LA레이커스를 132-126으로 꺾었다. 덴버의 니콜라 요키치가 34점, 21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트리블 더블을 올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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