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알렉스 퍼거슨 감독 / UEFA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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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64)이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필요한 걸음 수다. 새 역사 창조 확률은 100%다. 시간만 남았다. 단 하루가 지나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역사에 또 하나의 눈부신 기록을 수놓는다.
Sir(卿·경) 알렉스 퍼거슨(82)을 제치고 아로새길 빛나는 기록이다. 역대 최고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알렉스 퍼거슨 경을 능가하고 세우는 금자탑이라 더욱 뜻깊다. UCL 최다 경기 지휘 사령탑으로서 자리매김한다.
이 맥락에서, 오는 18일 새벽 4시(이하 한국 시각)에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대회전의 포문이 열릴 2022-2023 UCL 준결승 두 번째 판 맨체스터 시티-레알 마드리드전은 더욱 눈길을 끈다. 배수진을 치고 맞서는 두 팀의 승패를 떠나, 안첼로티 감독은 새로운 지경을 밟는다. 이미 2021-2022시즌 UCL 최다 우승(4회) 사령탑으로 우뚝 솟은 안첼로티 감독이 2022-2023시즌에 여는 신기원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맞붙는 UCL 준결승 2차전은 ‘기록 산실’로 자리매김
안첼로티 감독은 2022-2023 UCL을 여러모로 뜻깊게 보내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정상에 오름으로써 최다 우승 사령탑의 영예를 안았던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 시즌 화려한 ‘UCL 여정’을 밟는 모양새다. 최다 경기 지휘는 물론 최다 승리 기록 부문에서,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개가를 올리고 있다.
먼저 최다 경기 지휘 사령탑 부문에서, 독보적 위상을 굳힐 채비를 끝냈다. 지난 시즌까지 퍼거슨 감독에게 11경기씩이나 뒤졌으나(179-190), 이번 시즌 순항에 힘입어 추월을 눈앞에 뒀다. 지난 10일 치른 준결승 첫판(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데 이어 내일(18일) 2차전에서 앞서게 될 첫걸음을 내디딘다.
안첼로티 감독은 유벤투스를 이끌고 UCL에 첫선을 보인 이래 8개 팀에서 지휘봉을 잡고 기록을 축적해 왔다. 이 가운데 AC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승수를 쌓으며 각각 두 번씩 정상을 정복했다. 2002-2003·2006-2007시즌 개선가를 부른 AC 밀란에서 73경기를 치러 39승을 올렸고, 2013-2014·2021-2022시즌 대풍가를 부른 레알 마드리드에선 49경기를 지휘해 36승을 챙겼다. 레알 마드리드에선 최고 승률(78.6%)까지 올렸다(표 참조).
2012-20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은 뒤 은퇴한 퍼거슨 감독은 줄곧 지켜 오던 선두 자리를 아쉽게 내줬다. 그러나 한 가지 점을 위안으로 삼을 만하다. 퍼거슨 감독이 지휘한 UCL 190경기(102승-49무-39패)는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한 팀에서만 기록됐다는 점으로, 전에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듯한 대기록이다.
이 부문 3위는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다. 벵거 전 감독도 아스널에서만 178경기를 지휘하며 82승-41무-55패의 발자취를 남겼다.
페프(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안첼로티 감독의 뒤를 가장 가깝게 쫓는 현역 사령탑이다. 158경기(99승-33무-26패)를 지휘했다. 이 점에서도, 두 팀의 2차전 승패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안첼로티 감독이 퍼거슨 전 감독을 ‘울린’ 또 하나의 기록은 UCL 최다승이다. 지난 시즌까지 99-102승으로 뒤졌으나, 이번 시즌 8승을 올리며 107-102로 승패의 모양새를 확 바꿔 놓았다. 지난해 11월 조별 라운드 마지막 셀틱전 승리(5-2)는 최다승 경신(103-102)의 첫걸음이었다.
그런데 외연을 넓혀 UCL 전신인 유러피언컵(1955~1992년)까지 들여다보면, 결론이 달라진다. 유러피언컵 시절까지 포함하면, 퍼거슨 전 감독의 승수는 107이 된다. 곧, 아직 두 명장의 승패는 가려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이 맥락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전의 승패 저울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질지는 한결 흥미를 자아낸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를 안는다면, 안첼로티 감독은 진정한 최다승 감독으로서 한결 진한 기쁨을 누릴 듯싶다.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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