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미 2명 발병…6·7월에도 추진"
아프간 카불에서 어린이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투여하는 모습.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과 함께 소아마비가 근절되지 않는 나라로 악명 높은 아프가니스탄이 대규모 소아마비 백신 접종 캠페인을 재개했다.
15일(현지시간) EFE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이날부터 18일까지 국제구호기구와 협력을 통해 전국적으로 소아마비 백신접종 캠페인을 벌인다.
아프간 소아마비 근절 비상 운영 센터장인 네크 왈리 샤 모민은 "공중보건부는 아프간 23개 주(州) 217개 지역에서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640만명 접종이 목표라고 말했다.
탈레반 정부는 이번 접종 일정이 마무리되면 오는 6월과 7월 낭가르하르주 동부 등 이번 캠페인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을 대상으로 다시 백신 접종에 나설 계획이다.
아프간에서는 올해 이미 두 명의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발견된 11세 여아 사이마는 현재 이웃 나라 파키스탄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고, 또 다른 감염 유아 나조(4)는 최근 심각한 영양실조 등이 겹치며 목숨을 잃었다.
아프간은 파키스탄과 함께 소아마비를 퇴치하지 못한 대표적인 두 나라로 꼽히지만 백신 접종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들이 백신 접종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방 국가가 보낸 백신접종 팀이 가가호호 방문해 정보를 수집하는 '스파이' 활동을 하고, 무슬림 어린이들을 불임 상태로 만들려 한다고 의심해왔다.
다만 탈레반은 2021년 8월 정권을 다시 잡은 뒤 같은 해 11월부터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국제기구 활동을 허용했다.
하지만 접종 과정에서 의료 지원 인력이 괴한의 공격으로 숨지는 등 백신 캠페인 활동에는 여전히 난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탈레반 정부는 심각한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백신 접종 관련 인력과 인프라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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