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중국 견제 합의' 가능성 경계…美·日에 경고 메시지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외교부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경제적 협박(강압)'을 견제하는 합의가 나올 가능성과 관련해 "경제적 협박이라는 모자가 가장 어울리는 것은 미국"이라고 비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G7이 정말로 경제안보에 관심이 있다면 미국이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다른 나라를 압박하고 억제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방적인 패권 행위 중단을 요구하고, 동맹국을 협박해 소집단 만드는 것을 멈추라고 요구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 교란 중지를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이 관련 국가를 협박해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끊도록 하고 과학기술을 봉쇄하며 중국 기업을 압박하는 것은 시장 경제 원칙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과 일본 등 이 국가들은 부자 국가 클럽의 구성원으로서, G7 등 소수 국가의 이익에서 출발해 국제사회 다수 국가의 이익에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시대의 대세에 순응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어떻게 좋은 일을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G7 순회 의장국인 일본을 향해서는 '나쁜 사람의 앞잡이기 돼 나쁜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의 성어 '위호작창(爲虎作창<人변에 長몸>)'을 언급한 뒤 "경제적 협박 공모자와 하수인이 되지 말라"고 말했다.
위호작창은 호랑이에게 잡아 먹힌 사람은 죽어서 창귀가 돼 호랑이가 먹이를 구하러 갈 때 길잡이 노릇을 한다는 뜻으로, 미국을 호랑이에, 일본을 창귀에 각각 비유하며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한 셈이다.
jkh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