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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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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퇴출→마이너리그 2년 찬밥→1474일만 MLB 복귀전→가족 앞에서 3이닝 무실점 깜짝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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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 시즌에 걸쳐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어 KBO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벤 라이블리(31신시내티)는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감격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신시내티는 12일(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이 경기의 승리 투수는 우리에게 낯이 익은 이름이었다. 바로 최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돼 출전을 기다리고 있던 라이블리였다.

라이블리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출전은 캔자스시티 소속이었던 2019년 4월 29일이었다. 무려 1474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다서 선 것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라이블리는 이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날 신시내티는 불펜데이에 가까운 운영을 해야 했다. 불펜 자원인 데릭 로가 20구를 던지고 내려간 뒤 신시내티는 마이너리그에서 갓 올라온 라이블리를 두 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2회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라이블리는 침착하게 메츠 강타선을 봉쇄하며 팀의 승리 기운을 만들어갔다.

2회 1사 1루에서 마르테를 땅볼로, 보겔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은 라이블리는 3회 1사 후 알바레스와 니모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린도어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맥닐을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이날 최대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도 무사히 이닝을 마친 라이블리는 5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처리하며 3이닝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지면서 4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잘 버티며 감격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마쳤다. 불펜 투수를 최대한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라이블리가 벤치의 기대에 120% 부응했다. 팀이 5-0으로 이겨 라이블리의 승리도 올라갔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경력 5번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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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은 라이블리는 제법 기대를 모은 선수였지만 더딘 성장세를 보인 끝에 트레이드돼 메이저리그 데뷔는 2017년 필라델피아에서 했다. 2017년 선발로 15경기에 나가 4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으나 정작 이때가 전성기였다. 2018년은 10경기, 2019년 1경기에 출전한 뒤 방출됐고 덱 맥과이어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던 KBO리그 삼성의 러브콜을 받아 한국 무대를 밟았다.

라이블리는 삼성에서 세 시즌 동안 36경기에 나가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좋은 구위를 가졌지만 잦은 부상이 문제였고, 결국 2021년 시즌 중도에 퇴출됐다.

라이블리는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재기를 노렸다.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는 신시내티와 2022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트리플A에서 뛰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다시 신시내티와 손을 잡은 라이블리는 트리플A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3의 좋은 활약을 펼쳤고, 결국 26인 로스터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12일 감격적인 승리로 복귀전을 자축했다. 이날 경기에는 라이블리의 부모님과 누나가 직접 경기장을 찾아 동생의 '제2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지켜봤다. 라이블리는 경기 후 "서사적인 경기였다"고 그간의 세월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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