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더좋은미래 긴급토론회 ‘민주당 혁신의 시작’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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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는 10일 당 혁신을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당의 도덕성과 신뢰성이 붕괴됐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참석자는 천막당사 설치와 같은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은 오는 14일 쇄신 의원총회를 연다.
더미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혁신의 시작’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발제했다.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는 “민주당은 2024년 4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라며 “민주당에 대한 기대치는 대통령 지지율과는 별개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가듯, 민주당 지지율도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에디터는 민주당이 도덕성과 유능함에서 이중 위기에 처했다면서 “민주당 자체의 도덕성과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기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에디터는 “민주당 의원들을 포함해서 당직자들이 일단은 그냥 불감증에 걸린 것 같다. 도덕적 불감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에서의 비리 혐의에 관련된 일관된 기준이 필요하다”면서 “비리 연루자에 대한 과감한 선제적 조치와 대대적 정풍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에디터는 또한 “유능함을 입증하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입법활동, 하나는 정책 대안 제시”라며 “최근 민주당의 모습은 두 가지 다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했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최소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어지는,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윤리적 정당이라고 하는 브랜드가 훼손되는 순간 앞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인테그리티(Integrity·진실성)를 잃어버리면 한국 보수는 생존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의 진보는 절대로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은 “강성 지지층 중심의 팬덤정치는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적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데 현실적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을 우리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소장은 “민주당은 견고한 4050세대의 지지 기반에 비해서 2030세대의 지지 기반은 취약하다”면서 “2030세대에게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소구력을 가질 수 있는 정강 정책을 개발하고 기존 정책을 수정하는 게 너무나 중요하다”고 했다.
강훈식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현재 당내의 도덕성과 관련된 여러 가지 위기의식에 대해서 같이 공감하고, 더 원인을 깊게 복기해야 된다는 말씀이 있었다”면서 “도덕성 기준에 대해서 일관성 있는 기준을 당이 좀 제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환골탈태해야 된다라는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지금은 정풍운동과 천막당사와 같은 결기가 필요한 때 아니냐라는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더미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남국 의원 코인 투자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 착수를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더미래는 “가상자산이 공직자윤리법상 재산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제도상 허점을 인식하고, 당 소속 의원 전원의 코인 투자 여부 및 그 내역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라”며 “가상자산을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에 포함시키고 신탁제도를 도입하는 등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더미래 소속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이 코인 투자 의혹과 관련해) 사실 파악을 빨리하고 (김 의원은) 해명할 것은 해야 된다”고 말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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