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분석 '최근 반도체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 발표
반도체 경기 하락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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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물량의 10%가 감소하고 반도체 가격이 20% 하락하면 국내총생산(GDP)이 1% 가까이 하락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우리 경제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위축으로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축소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0일 발표한 현안분석 '최근 반도체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도체 수출물량의 10% 감소가 GDP에 미치는 영향은 -0.78%로 추정됐다.
반도체 수출물량의 감소는 민간소비와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물량이 변하지 않고 반도체가격만 20% 하락할 경우를 분석하면 국내총소득(GDI) 감소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으로 GDP는 0.15%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 수출물량이 10%, 반도체 가격이 20% 하락하면 GDP는 0.93%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반도체산업이 국내 다른 산업에 대한 파급력과 고용에 대한 영향력은 비교적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취업 유발효과 등을 살펴본 결과, 반도체산업의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67로 전체 제조업의 부가가치 유발계수인 0.64와 유사했다.
그러나 반도체 수요로 다른 산업에서 유발되는 부가가치는 0.67의 13.1%인 0.09로, 자동차 0.49(69.2%)와 선박 0.45(68.4%)에 비해 크게 낮았다. 반도체 수요가 여타 산업으로 파급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본집약적인 반도체산업은 취업유발계수가 10억원당 2.1명으로 전 산업(10.1)의 20%, 전체 제조업(6.2)의 30% 정도에 불과했다. 이는 반도체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경우 GDP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지만 다른 산업이나 고용에 미치는 파급은 비교적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도체 관련 제품의 교체 주기와 생산-재고 순환을 감안하면 올해 2~3분기 중 반도체경기는 저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가람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는 반도체 부문 중 변동성이 높은 메모리반도체에 치중돼 있어 반도체경기 하락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파급효과를 축소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안선영 기자 asy72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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