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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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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1분기 부진한 성적표…유가·정제마진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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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S-OIL(에쓰오일),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1분기 국제유가·정제마진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정유4사는 지난해 1분기 총 4조76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1조4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1조4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4% 감소했다.

역대급 실적이던 지난해 동기에 비해 저조한 실적이다.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5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28% 줄었다. 같은 기간 GS칼텍스는 3068억원으로 72% 급감했고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이 3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3% 감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도 2590억원으로 6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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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사들의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의 이익이 준 영향이 컸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비싼 값에 사들인 재고를 싼값에 팔아 손실이 커진다. 지난 5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3.27달러로 일주일째 80달러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달 들어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5월 첫째 주 평균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6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2달러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배럴당 2.4달러였던 전주 대비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유의미한 반등은 없었다. 정제마진은 지난 1월 10달러대를 회복한 후 7~8달러를 유지했지만 다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2분기 정유업계의 실적전망도 어둡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최근 가격상한제 시행으로 저렴해진 러시아 원유가 시장에서 원활하게 수출되고 있어 유가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정유사에 파는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을 높여 국내 정유사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것도 불안 요소다. 수출 비중이 큰 업계 특성상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손을 입어 다음 분기 재고 평가에 손실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시에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2분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는 여름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중국 봉쇄 해제로 수요가 늘면 2분기 실적이 나아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드라이빙 시즌(여름 휴가철 휘발유 성수기)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겹치며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가 늘며 전체를 견인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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