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인홍씨 유가족 오스트리아서 "진실 밝혀 달라" 호소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현지시간) 주 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김인홍씨(25) 유가족 앞을 지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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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뉴스1) 윤수희 기자 = 유럽 4개국 순방차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교민이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김인홍씨(25)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나라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의 아버지 김자환씨(61)와 어머니 김복순씨(60), 누나 김나리씨(33) 등 유가족은 이날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개원식에 참석하는 한 총리와의 대화를 요구하며 김씨의 영정사진을 들고 시위를 했다.
김씨 부모는 1989년 유학차 오스트리아에 와 30년 넘게 오스트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다.
김씨의 아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참사 당일 오후 10시5분까지 친구들과 함께 있었던 아들의 사망 시간이 왜 10시15분인지, 용산에서 일이 터졌는데 왜 일산 동국대병원까지 가야 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며 "주오스트리아 대사 등 정부 측에 설명을 요구했으나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개원식을 마치고 나오던 한 총리는 시위를 하는 유가족을 향해 간단히 묵례하고 지나쳤다. 이에 유가족은 경찰이 제지하는 가운데 "진실을 밝혀달라"고 울부짖었다.
유가족은 다시 한 총리가 묶고 있는 숙소 앞에서 피켓 시위를 펼쳤다. 한 총리는 다음 행선지인 루마니아로 이동 전 유가족을 3분가량 만나 요구 사항을 청취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 총리가 유가족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듣고 '정부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고 했다"며 "유가족이 알고 싶어 하는 사실을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한 호텔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김인홍씨(25) 유가족과 만나고 있다.(총리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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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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