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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與윤리위, 김재원-태영호 자진사퇴 압박… 金-太 ‘일단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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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국민의힘 김재원(왼쪽), 태영호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각각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3.5.8/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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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최종 징계 결정을 하루 앞두고 당 지도부가 두 최고위원에 대한 자진사퇴 압박을 이어갔다. 두 최고위원은 일단 버티기를 택했지만, 당내에선 “태 최고위원은 사퇴도 고심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넘어 탈당까지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징계 수위와 사퇴 여부를 거래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9일 MBC 라디오에서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정치적 해법을 언급했던데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고, 저도 상당 부분 그런 게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전날(8일) “만약에 정치적 해법이 등장한다면 그에 따른 징계 수위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라고 했다. 당 윤리위의 징계 결정 전에 자진사퇴라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두 최고위원의 사퇴가 언급되는 건 윤리위의 중징계가 내려지더라도 ‘최고위원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징계 결정 이후에도 두 사람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며 “여기에 당원권 정지 징계가 내려져도 최고위원직은 유지할 수 있어 당 지도부가 불완전하게 운영될 위기에 처한다”고 했다. 반면 두 사람이 최고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면 보궐선거를 통해 새 최고위원을 선출할 수 있다.

아직 두 최고위원의 사퇴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 김 최고위원은 전날 윤리위 소명 이후 이와 관련해 “들어보지도 못했다. 처음 듣는 얘기”라며 일축했다. 태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 시점에서 추가로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완강한 김 최고위원과 달리 태 최고위원은 여러 대응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고위원을 둘러싼 논란이 길어지면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원권만 정지하고 최고위원으로 그대로 두기에는 상처가 너무 크다”며 “그냥 탈당 권유하고 잘라내야지 어설프게 징계했다가는 명분도 없고 이미 수습할 시기도 놓쳤다”고 주장했다. 윤리위는 10일 오후 4차 회의를 열고 추가 소명자료를 검토한 뒤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10일 열리는 여당 지도부, 국무위원 오찬에 최고위원들은 초대받지 못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윤리위 징계를 앞둔 두 최고위원의 참석을 막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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