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사진=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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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그룹주를 향한 동학개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동학개미가 최근 한 달간 꾸준히 사모으는 가운데 대주주는 지분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도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그룹주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내고 있어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간 개인 투자자는 에코프로를 841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도 3944억원 규모 사들였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이 기간 개인 순매수 2, 4위에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에코프로를 향한 개인 투자자의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의 에코프로 순매수액은 2287억원으로 순매수 1위다. 순매수 2위 종목인 포스코퓨처엠(1159억원)의 약 2배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도 330억원 순매수했다.
에코프로그룹주의 주가는 고점에서 다소 흘러내리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전일 대비 2.07% 내린 2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31만5500원)와 비교하면 약 25% 주가가 빠졌다.
에코프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1일 장중 최고가인 82만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6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약 24% 빠져 에코프로비엠과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에코프로비엠 임원과 가족회사는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팔아 치운바 있다. 흔히 대주주의 주식 매도가 시장에서 고점 신호로 읽히는 만큼 투자자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사장은 지난 2일 자사주 2000주를 주당 25만4000원에 장내매도했다. 약 5억원어치로 지난달 받은 자사주상여금의 절반 수준이다.
계열회사인 이룸티엔씨도 지난달 11일부터 26일까지 회사 주식 20만9000주를 장내매도했다고 밝혔다. 평균 처분 단가는 28만8878원이다. 이번 매도로 이룸티엔씨는 603억7543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룸티엔씨는 이 회장, 배우자 김애희씨 등이 지분을 보유한 100% 가족기업으로 에코프로비엠의 2대주주다. 이번 회사주식 매각으로 이룸티엔씨의 에코프로비엠 지분율은 5.01%에서 4.80%로 하락했다. 이 외에도 에코프로 임원도 지난달 회사주식 1924주를 장내매도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4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에코프로 지분율은 4.96%로 집계됐는데, 에코프로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5%를 밑돈 것은 2019년 3월 7일(4.47%) 이후 처음이다. 연초 7.18%였던 에코프로의 외국인 지분율은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 2월 중순 14.44%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하락세를 타 이달 결국 5%대가 깨졌다.
에코프로에 대한 주가 과열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증권가의 혹평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가치 보다도 주가가 고평가돼있다는 설명이다.
전날 대신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Buy)에서 중립(Marketperform)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최근 한달간 12%, 3개월간 119%가 급등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의 펀더멘탈(실적, 밸류에이션 등) 요인이 부족하다”면서 “위험-보상(Risk-Reward) 관점에서 단기간 투자 매력도가 하락해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주가가 과열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며 ‘매도’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으로 근접할수록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성장율이 10%대로 낮아지기 때문에 적용 밸류에이션이 하향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2030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하에서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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