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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공천 녹취록 파문’ 태영호 “자진사퇴, 할 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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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가 만나자고 하면 언제든지 달려갈 것"

"모든걸 걸고 절대 공천 발언은 없었다. 이진복 정무수석께도 개인적으로 정말 죄송"

세계일보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녹취록 사태와 쪼개기 정치후원금 의혹에 대해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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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정치적 해법'을 언급한 것에 대해 "황 위원장님이 어제 그런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이게 무슨 의미인지 고민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진사퇴를 의미하는 정치적 해법을 선택할지 고민한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무슨 뜻인지를 생각한다는 의미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지거래 허가제 개선방안 간담회'들어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윤리위 질문 과정이나 심의 과정에 그걸 느끼는 그런 질문이나 대목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어떤식으로 해석하느냐'는질문에 "그 분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어떤걸 의미하는지 제가 대신해서 그 분의 생각을 말씀드리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분이 정치적 해법이 뭔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와 관련해 윤리위로부터 통보받은 바는 없다"고 답했다.

태 최고위원은 '자진사퇴가 아닐 경우 당 지도부에 부담이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말에 "그건 당 지도부에서 해명할 입장 아니냐"며 "저는 어제 윤리위에 가서 녹취록 문제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고 명백히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모든걸 걸고 절대 공천 발언은 없었다"며 "이진복 정무수석께도 개인적으로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했고, 어제 명백히 다 소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리위에서 소명절차가 계속되고 있고 많은 자료들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심의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자진사퇴를 해야 경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저는 한번도 누군가에게 '자진사퇴하면 공천이 어떻게 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거기에 대해 제가 말하는 건 대단히 부적절한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자진사퇴 가능성에 대해 "현 시점에서 제가 추가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일축했다.

태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와 만날 계획'에 대해 "저는 당 지도부가 만나자고 한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만나자는 제안이 온 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지도부와 윤리위는 두 최고위원에게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최고위원이 자진사퇴할 경우 징계 수위를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전날 '한 분이라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양형에 반영되나'라는 질문에 "예상할 수 없어서 답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만약 정치적 해법이 등장한다면 그에 따른 징계 수위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적 해법이란 두 최고위원이 자진사퇴할 경우 징계 수위를 낮추는 방안으로 해석된다.

현재 징계 수위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당원권 정지' 기간을 1년에서 6개월 이하로 낮춰 내년 총선에 출마할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두 최고위원이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징계기간 동안 김기현 지도부는 '사고'로 인한 공석이 생긴다. 하지만 자진사퇴할 경우 궐위로 인정돼 최고위원 자리를 채울 수 있어 지도부 공백 우려도 사라지게 된다.

두 최고위원이 10일 전까지 자진사퇴를 하지 않거나 결정에 불복할 여지를 둘 경우 당원권 정지 기간을 1년보다 더 길게 부여해 총선 출마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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