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달러' 룰라와 다른 노선 탄다
"미국과 경제관계 점점 강화" 강조
위안화VS달러화 진영 갈리는 중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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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세계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를 향한 강한 지지를 표했다. 최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남미에서 ‘탈달러’ 움직임을 주도하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달러화 약세가 멕시코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 다변화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계속 달러를 세계 주요 통화로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멕시코와 미국이 점점 더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며 “다른 통화로 이동하지 않을 이유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하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앞으로 금융위기가 닥치더라도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통화가 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중남미 국가들 사이에서 미국의 그린백(greenback·달러화)과 중국의 레드백(redback·위안화) 간 패권 경쟁을 놓고 진영이 갈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멕시코와 달리 최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교역 시 양국 간 ‘공동 통화’를 사용하거나 중국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며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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