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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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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롬 이상’ MLB 가도 1등이라고? 日 괴물의 구속 진화, MLB 관심 대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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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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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는 첨단 트레이닝 기법을 도입하며 투수들의 구속이 매년 꾸준하게 오르는 양상이다. 예전에는 시속 100마일(160.9㎞)이 상징적인 숫자로 불렸지만, 지금은 100마일 자체를 구경하는 건 비교적 쉬운 일이 됐다.

불펜 투수 중에서는 평균 100마일을 넘기는 선수들도 꽤 있는 가운데 투구 수가 많은 선발 투수들도 평균 90마일 후반대의 구속을 보유한 경우들이 많아지고 있다. ‘베이스볼 서번트’의 집계에 따르면 8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400구 이상을 던진 투수 중 포심과 싱커(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7마일(약 156.1㎞)을 넘는 선수는 총 7명이나 된다.

헌터 그린(신시내티)이 98.9마일(159.2㎞)로 가장 빠르고, 제이콥 디그롬(텍사스)이 98.7마일(158.8㎞)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가 97.9마일(157.6㎞), 후지나미 신타로(오클랜드)가 97.1마일(156.3㎞),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더스틴 메이(LA 다저스), 쉐인 맥클라나한(탬파베이)가 각각 97마일로 이 파이어볼러 대열에 합류했다.

96마일(154.5㎞) 이상으로 범주를 넓혀 보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96.8마일), 게릿 콜(뉴욕 양키스96.6마일), 센가 고다이(뉴욕 메츠96마일) 등을 포함해 14명이나 된다. 말 그대로의 강속구의 향연인 시대다.

그런데 지구상 선발투수 중 가장 공이 빠른 선수는 메이저리그에 없을지도 모른다. ‘레이와 시대의 괴물’이라며 일본프로야구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는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가 무서운 구속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측정값에 따르면 사사키의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무려 99마일(159.3㎞)에 이른다.

미국과 일본의 측정값이 다를 수는 있지만, 일본도 최근에는 기본적인 스피드건이 아닌 ‘트랙맨’ 등 첨단 장비를 각 구장마다 설치하고 있다. 트랙맨 시스템은 메이저리그가 2015년부터 근래까지 써왔던 장비고, 당장 지난해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에 구속을 잰 장비도 ‘트랙맨’이었다.

구속은 상호 호환이 가능하다. 트랙맨 장비를 쓰는 마이너리그 팀과 일본, 그리고 한국 팀들은 데이터 교환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이 때문에 사사키의 99마일은 미국에서도 크게는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사사키는 3월 열린 WBC 당시에도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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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점도 있다. 일본은 미국에 비해 선발투수들의 휴식일이 길다.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를 던진다. 지바 롯데도 사사키의 이닝과 투구 수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두고두고 쓸 보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이저리그의 투수들에 비해 회복이 용이한 측면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사키는 아직 만 22세의 어린 투수다. 더 뻗어나갈 것이 있다는 점이 무섭다.

올 시즌 성적도 좋다. 시즌 5경기에서 3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 중이다. 32이닝에서 무려 5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4월 28일 오릭스전에서 7이닝 3실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네 경기에서는 실점조차 없다.

WBC에서 빠른 공을 던지며 세계적인 인지도도 높였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일찌감치 사사키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오타니의 3년차 당시 투구 내용을 분석하면 사사키가 떨어질 게 없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언제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작하느냐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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