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세금 내고 눈물 흘린 '전두환 손자'…초등생 "아저씨 잘못 아니에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故)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27)씨가 취득세 약 1억원을 납부한 뒤 눈물을 보이자 이를 지켜보던 초등학생들이 위로를 건넸다.

지난 7일 MBC 'PD 수첩'은 유튜브 채널에 '전두환 손자, 전우원을 위로해주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오는 9일 방송분 일부를 미리 공개한 것으로 우원씨가 취득세를 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전두환씨 아들 재용씨가 운영하던 비엘에셋이라는 회사가 경기 오산 지역 땅을 취득했다. 재용씨가 운영하는 회사지만 우원씨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취득세를 납부하게 됐다.

우원씨가 내야 할 취득세는 약 1억원이었고, 기존 납부 금액을 제외한 남은 금액 약 5100만원을 모두 납부했다.

그는 납부 후 'PD 수첩' 제작진과 만나 "됐다. 어제랑 오늘 해서 다 했네요. 이 돈이 우리 가족이 정당하게 벌어서 저한테 준 돈이 아니잖아요"라며 "법을 어겼고 거기에 대한 처벌로 벌금이 나온 거잖아요. 그걸 내야죠"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제작진이 "법은 아버지가 어겼잖아요"라고 말하자, 우원씨는 "전두환씨가 비자금을 다 얻었어도 비자금이 흘러간 게 자녀들한테 있으면 그건 범죄로 얻은 돈이니까 환수해야 하는 것처럼"이라고 답했다.

이때 맞은편에서 우원씨를 보고 있던 초등학생 6학년 어린이 2명은 "아저씨가 잘못한 거 아니니까 괜찮아요"라고 위로했다. 이어 "(옳은 방식으로 번 돈이 아니면) 기부하면 된다. 기부해서 죄를 덜어야죠"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우원씨는 "맞아. 너네 잘 안다. 너희들은 어린데도 형보다도 더 옳은 생각을 하네"라며 "형은 이런 생각은 항상 했지만, 실천하는 데 27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한 아이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잘못을 뉘우치는 거니까요"라면서도 "죄책감은 갖지 마세요. 아저씨가 잘못한 거 아니니까요"라고 했다.

아이들은 우원씨를 바로 알아본 이유에 대해 "(학교에서) 5·18 조사하고 와서 알게 됐다. 오늘 5·18에 대해서 공부했다. 4·19도 했고, 6월 민주화 항쟁도 (공부)했다"며 "역사를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