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아랍연맹(AL)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3.05.0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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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아랍 지도자들이 시리아를 12년만에 아랍연맹(AL)에 다시 가입시키기로 합의했다. 오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랍연맹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로써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아랍연맹은 시리아 재가입을 두고 찬반 투표를 벌여 이같이 결정했다. 많은 아랍 관리들은 여전히 알 아사드 대통령을 경멸하고 있지만, 시리아를 고립시키는 국제 정책은 시간이 지나면서 역효과를 내고 있으며, 시리아를 지지하는 이란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알 아사드 대통령은 반정부 인사들을 고문하거나 성폭행하고 2014년에는 반군 지역에 화학무기를 살포한 것으로 비난받아왔다.
사메 쇼쿠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시리아 위기의 모든 단계는 군사적 해결책은 없고 승자와 패자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날의 결정은 시리아의 정치적 과정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정에 앞서 시리아는 현재 요르단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 1000명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하고 시리아에서 불법 마약 밀반출을 단속하는 데 이웃 국가들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은 정치적 변화를 약속하지도, 아랍 연맹은 시리아의 재가입을 대가로 어떠한 정치적 개혁도 요구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사우디 주도로 시리아를 아랍권으로 다시 끌어들이려는 노력 이후에 이루어졌다.
이와 관련 WSJ는 "시리아를 아랍 연맹에 재가입시키기로 한 결정은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이익을 거부하는 것을 의미하며, 중동 국가들이 서방의 우려와 독립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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