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지수는 117.15(2020년=100)로 한 달 전보다 0.7%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전월비 기준 2020년 12월부터 29개월 동안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음식점 앞에 메뉴 안내판이 놓여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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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보면 햄버거(27.8%), 피자(24.3%), 김밥(23.2%), 갈비탕(22.5%), 라면(21.2%)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자장면(21.0%), 생선회(20.4%), 떡볶이(19.9%) 등도 20%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 서비스 지수도 한 달 전과 비교해 0.8% 올랐다. 특히 호텔숙박료(5.5%), 승용차임차료(5.0%), 국내단체여행비(4.4%), 운동경기 관람료(2.5%) 등 일부 여행·레저 관련 품목들이 한 달 새 2% 넘게 올랐다. 전체 물가가 전월과 비교해 0.2% 오른 것을 감안하면 외식과 외식 제외를 포함한 개인서비스가 물가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이다.
외식 물가 오름세는 그간 누적된 원유·곡물 등의 원가 가격 상승분과 인건비 인상 등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식료품 수요가 외식 수요로 옮겨간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식 등 서비스 물가는 수수료나 인건비 등 구조적으로 한 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을 가진 대표적인 물가 항목으로 분류된다.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서비스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와 같은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전월 대비 4.0% 오르며 3월과 같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한동안 안정됐던 세계 식량 가격이 다시 출렁이고 있는 것도 불안요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 지수는 127.2(2014~206년 평균 가격=100)로 전월(126.5)보다 0.6% 올랐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2개월째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다시 상승했다. 특히 4월 설탕 가격지수가 국제 공급량 부족 우려로 149.4로 조사돼 전월(127.0)보다 17.6% 상승했다. 인도, 중국에서 생산량 전망이 계속 하향하는 가운데 태국과 유럽연합(EU)의 생산량도 기대 이하일 것으로 예상된 점이 반영됐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113.0) 대비 1.3% 상승한 114.5였다. 소고기는 미국에서 도축 물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상승했다. 식품업체의 경우 제당 회사 등과 미리 가격을 협상하기 때문에 이런 원가 변화가 당장 제품 가격에 반영되진 않는다. 다만, 지속적으로 원가 오름세가 이어진다면 전체 먹거리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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