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전 거래일보다 15.4원 하락한 1322.8원
美 연준, 사실상 금리 인상 중단
역외 달러 매도세 강해져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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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로 내려앉으며 9거래일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시사에 따른 영향이다. 역외에선 달러 매도세가 집중됐다.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8.2원)보다 15.4원 하락한 1322.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달 20일(1322.8원) 이후 9거래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 하락폭은 3월 23일 29.4원 하락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4일 환율 흐름(출처: 서울외국환중개) |
이날 환율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새벽 3시께 101.12로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외에선 장 초반부터 달러 매도세가 유입되며 환율을 끌어내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전부터 역외에서 롱스탑(달러 매도)이 나왔고 장중 내내 이어졌다”며 “달러 매수의 근거가 부족한 장이었다”고 말했다.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5~5.25%로 올린 후 사실상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데다 ADP 고용 지표에서도 임금 상승률이 낮아진 영향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환율은 12시께 1320.6원까지 미끄러졌다. 이 역이 지난 달 20일 장중 1319.1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 4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를 기록해 올 1월 이후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며 악화됐으나 위안화 역시 강세를 보였다. 달러 약세 속에 위안화, 원화 등 아시아 통화 전반이 강세를 보이는 장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만에 순매수를 보였으나 4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는데 그쳐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향후 환율 흐름은 미국 고용 지표, 부채 협상, 은행권 리스크 등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중소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주가는 시간 외에서 60% 가량 하락했다. 부채 협상 역시 지연될 경우 재정지출 등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달러 유동성 축소로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다. 연준이 데이터 디팬던트로 금리를 결정한다고 밝힌 만큼 고용지표의 타이트함이 어느 정도 완화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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