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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킹달러 끝나간다’ 개미는 ‘달러 인버스’ 베팅…FOMC 앞두고 288억 순매수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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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드라이브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약 달러’ 투자도 힘을 받는 분위기다. 특히 ‘킹달러’를 떠받쳤던 미 연준의 인상 기조도 ‘완화’를 시사하면서 향후 환율 하락을 점치는 개인투자자들이 ‘달러 곱버스·인버스’ 투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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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한달간(4월 3일~5월 3일)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를 28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비율의 2배를 수익으로 얻어가는 상품이다. 올해 월별 순매수 추이는 1월(-134억원)·2월(92억원)·3월(48억원)으로 매수세가 뚜렷했다.

특히 FOMC 회의를 앞둔 보름 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3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달렸다. 이 기간에만 순매수한 규모만 228억원에 달한다. 최근 한달 순매수 규모의 8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1342.90원)을 찍은 27일 하루에만 31억원을 쓸어담으며 강한 하락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달러 환율 하락 비율만큼 수익이 나는 ‘KODEX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ETF’에도 뭉칫돈이 몰렸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62억원을 순매수했다. 마찬가지로 1월(-64억원)·2월(11억원)·3월(15억원)에 비해 순매수액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달러 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ETF’와 ‘KODEX 미국달러선물ETF’는 각각 57억원, 39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환율이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1340원대로 올라서자 ‘고평가 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비둘기적(통화정책 완화 선호)인 발언을 내놓자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삭제했다는 점을 주목했는데, 이는 사실상 6월부터 금리인상이 중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설명이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오전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정책결정문과 기자회견 내용이 다소 비둘기파적(dovish·통화완화 선호)하게 해석되면서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고 주목했다.

달러 가치가 상대적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달러 가치가 적정 가치 대비 5~15% 높은 데 반해 주요국 통화 가치는 달러 대비 저평가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달러 약세는 연준의 긴축 정책발 강달러 모멘텀 둔화, 타 주요 기축 통화국의 정책 스탠스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나타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른바 ‘탈달러 현상’이 빨라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국가의 외환보유액과 글로벌 각종 결제에서 달러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국제결제에서 달러화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은 아직 달러 체제가 굳건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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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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