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해서는 "중앙은행 통제 필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이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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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는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또 한국은 글로벌 은행 위기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둔화됐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금리 인하 논의에 대해 "결국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근원물가의 경직성을 봤을 때에도 금리 인하 논의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환율 상승에 대해서는 "원화가 지난 1월에 가장 양호한 통화였다는 점에 비췄을 때 매일 일어나는 환율 변화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지만 큰 변동성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4월의 경우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많아 (원화 절하) 압력을 받고 있으나 상황은 나아질 거라 본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은행 불안의 경우 한국이 같은 문제를 겪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우리 시장 구조는 상당히 다르다"면서 "한국에서는 다행히도 (은행이 보유한) 채권 만기 구조가 훨씬 짧다"고 언급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연초 전망한 1.6%를 밑돌 것이라는 지난달 언급을 반복했다. 이 총재는 "중국의 경제 회복이 당초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지연되는 것 같다"면서 "중국의 부동산 부문 등이 어떻게 되고 있나 데이터를 더 수집할 필요가 있다. 한 달 안으로 수정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과의 한국의 성장에 대해 결과적으로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지난 20년에서 30년 사이에 일본을 따라잡은 것처럼 중국도 우리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이제는 중국과 같은 분야에서 경쟁하려 하기보단 가치 사슬의 수준을 높이고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구조 개혁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가상자산에 대한 한국은행의 규제력 역시 언급하며 "많은 유럽 내 선진국들은 중앙은행이 통화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정적인 동전처럼 가상자산에 대한 어느정도의 통제권을 갖고 싶어한다"며 "한국은행 역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어느정도 규제력을 가지길 원하며 가상자산이 통화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안전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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