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FOMC서 추가 금리 인상 유력
노동 시장은 냉각 조짐
“연말 경기침체로 나아가는 중”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불안과 중앙은행의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달러(5.29%) 하락한 배럴당 71.6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3.99달러(5%) 내린 배럴당 75.32달러로 집계됐다.
두 지수 모두 종가 기준 3월 24일 이후 가장 낮았으며 하락 폭은 1월 초 이후 최대였다. 한 달 안에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경고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급락했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유예하지 않으면 이르면 6월 1일 정부는 채무를 이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골드만삭스 등이 전망한 시점인 7월 말보다 한 달 이상 빠른 것이다.
필립 스와겔 미 의회예산국(CBO) 국장 역시 “4월 세금이 2월 예상했던 것보다 적다”며 “6월 초 재무부 특별기금이 고갈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현재로선 0.25%포인트(p) 인상이 유력하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상승한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한 중앙은행의 조치는 유가 전망에 의심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시장 냉각 조짐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채용공고는 전월 대비 38만4000건 감소한 959만 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4월 이후 최저다. 또 3월 일자리는 3개월 연속 감소했고 정리해고는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고 CNBC는 짚었다.
바클레이스는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는 연말 경기침체가 시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제조업이 위축하고 소비자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노동 시장 내 균열 징후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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