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지수 3.7%...지난해 2월 이후 첫 3%대
에너지, 식품 제외 근원물가는 4%...한은, "속도 더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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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여 만에 3%대에 진입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도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는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결과(전년 동월 대비 3.7%)와 관련해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 점검하는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에너지 가격과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이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상당폭 낮아지면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2월 4.8%→3월4.2%→4월 3.7%)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실제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은 7.9%로 전월(9.1%)과 2월(10.4%)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하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가격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월 1.1%떨어진 원유가격은 3월과 4월 각각 14.2%, 16.4% 떨어졌다.
일반인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도 2월 4.0%, 3월 3.9%, 4월 3.7%를 기록해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또다시 4%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은은 내구제를 제외한 상품가격 오름폭이 축소되고 집세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보험서비스료(17.6%), 햄버거(17.1%), 구내식당식사비(7.9%) 등 개인서비스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근원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중반까지 둔화하겠지만, 목표수준인 2%를 웃도는 오름세는 연중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와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과 그 시기에 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국제유가의 경우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와 OPEC+의 추가 감산,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아주경제=김민영 기자 min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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