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원수가 개막식에 나와야" vs "총리의 역할"
컨테이너항 착공식에 참석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이달 열리는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개막식을 본인이 주재하기로 방침을 정하자 국가원수인 국왕을 배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최근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 대신 훈센 총리가 개막식을 주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훈센 반대파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국가 원수인 국왕이 캄보디아를 대표해 개막식에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훈센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국왕과 총리 간 분열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비난했다.
훈센은 전날 열린 시아누크빌의 컨테이너항 착공식에서 "국왕이 총리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을 두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비롯해 국왕이 총리를 겸직하고 있는 브루나이를 제외한 다른 아세안 회원국들은 총리가 개막식을 주재했다"고 덧붙였다.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은 이달 5일부터 17일까지 캄보디아에서 열린다.
동남아시안게임은 격년으로 열린다.
재작년 대회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연기돼 작년 5월에 치러졌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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