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민의힘 최고위에 참석한 태영호 최고위원(맨 왼쪽)과 김재원 최고위원(오른쪽 두번째).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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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설화로 공개 활동을 중단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약 한 달 만에 당 공식 석상에 복귀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절차를 개시했다.
김 최고위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를 뽑아주신 당원, 당 지지자,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하면서 “당과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일을 찾아가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나온 건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이다. 그는 회의 뒤 ‘자진사퇴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김 최고위원과 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3∼4월 “5·18 정신 헌법수록에 반대한다”, “전광훈 목사가 우파진영 천하통일”, “제주 4·3 추모일은 격이 낮은 기념일” 발언이 징계 개시 사유라고 윤리위는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2∼4월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 지시로 촉발했다”, “Junk·Money·Sex(쓰레기·돈·섹스)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표현으로 징계절차에 넘겨졌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이런 사유로 징계 개시 결정을 한 것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으려는 자체 노력의 일환”이라며 “(오는 8일) 2차 회의에서 당사자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규상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4단계가 있다. 김 최고위원은 2주 동안 세 차례나 논란을 일으킨 탓에, 최소 당원권 정지 수준의 징계가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태 최고위원은 그보다는 징계 수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태 최고위원의 발언이 “근본적으로 역사 해석의 문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4·3사건에 대해) 저는 (생각의) 변함이 없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징계 결정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이 전원 참석하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이전에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 안에선, 어떤 식으로든 징계를 받으면 내년 공천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1년 이상 당원권 정지 처분이 나오면 공천받기는 불가능해진다. 한 초선 의원은 “큰 논란을 빚은 데다 징계까지 받은 사람이라면 공천을 받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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