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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설화 논란’ 김재원 복귀 “대단히 죄송”… 자진사퇴엔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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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최고위 출석

“자진 사퇴 생각해본 적 없다”

잇단 설화로 논란이 됐던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일 자숙 한 달 만에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했다. 다만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자진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한 달여 만에 최고위에 출석했다”며 “그동안 저를 뽑아주신 당원 여러분, 우리 당 지지자 여러분, 국민께 대단히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님을 비롯한 동료 최고위원 여러분, 당직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당과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일을 찾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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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대표가 4월 한 달간 자숙해달라고 지시해서 자숙기간을 마치고 나온 것”이라면서 “4월 한 달 자숙 지시를 받았고 제주·광주를 찾아가 사과해달라는 지시를 받았기에 충실히 이행했고 그 기간이 끝났기에 당연히 최고위에 출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자진사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또 이날 예정된 윤리위원회 징계 관련 입장을 묻자 “윤리위가 판단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윤리위가 소명을 요구하면 그때 자세히 소명하겠다”고 했다.

또 그는 ‘발언들에 대한 사과가 진심이 전달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또 기회가 있으면 사과 말씀을 드릴 생각”이라고 답했다. ‘4·3 유족, 5·18 유족들이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고 했다’는 말에는 “제 진심이 전달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최다 득표로 선출된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 입성 직후 첫 주말에 극우 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그 후에도 김 최고위원은 ‘전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 ‘제주 4·3 추념일은 보다 격이 낮은 기념일’ 등 연이어 설화를 일으키며 논란이 일자 결국 4월 한 달간 최고위를 포함한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자숙기간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광주와 제주를 잇달아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와 4·3 평화공원을 비공개로 참배하는 등 사과했지만, 당내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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