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2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 장소인 로즈가든으로 가고 있다. 워싱턴/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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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윤석열 대통령을 “동족 대결에 환장한 특등 역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미래가 없는 늙은이”라고 폄훼하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맹비난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중통)으로 입장을 공개해, 한-미 정상의 ‘워싱턴선언’을 “극악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집약화된 산물”이라고 규정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우리로 하여금 보다 결정적인 행동에 임해야 할 환경을 제공했다”며 “적들이 핵전쟁연습에 광분할수록, 조선반도 지역에 더 많은 핵전략자산들을 전개할수록 우리의 자위권 행사도 그에 정비례해 증대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또 “우리는 핵전쟁 억제력의 제2의 임무에 더욱 완벽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신했다”고도 했다. “억제력의 제2의 임무”란 핵공격에 대한 반격 능력을 뜻한다.
김 부부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각) 윤 대통령과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공격을 할 경우 “정권 종말”에 처할 것이라 공언한 사실을 겨냥해, “늙은이의 망령” “미래가 없는 늙은이의 망언”이라 맹비난했다. 윤 대통령을 두고는 “그 못난 인간”이라 폄훼했다.
김 부부장의 입장은 28일 작성돼 29일 중통으로 처음 공개됐는데, 한-미 정상회담 이틀 만이자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다. 북한 당국의 첫 공식 반응이다.
아울러 30일치 노동신문에 실린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은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가장 적대적·침략적인 도발 행각, 위험천만한 핵전쟁 행각”이라 규정했다. 그러곤 윤 대통령을 “윤석열 괴뢰 역도” “동족 대결에 환장한 특등 역도”라 막말을 동원해 비난했다. ‘중통 논평’은 바이든 대통령의 “정권 종말” 발언을 두곤 “입에 담지 못할 광적인 망발”이자 “‘대화’ 타령의 허구성”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 비난했다.
한편, 통일부는 ‘김여정 입장’에 대해 “한미동맹의 핵억제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되는 데 대한 북한의 초조감과 좌절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북한의 저급한 수준을 보여준, 적반하장격 억지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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