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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쏟아지는 콘텐츠 홍수 속 시청자들의 눈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톱스타들이 총출동한다고 시청률이 보증되는 시대는 갔다. 지상파 드라마의 몰락? OTT 드라마의 선전? 그저 시청자들은 재밌으면 본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그야말로 “재밌으면 본다”는 명제를 ‘참’으로 입증한 작품이다. 지난 15일, 1회 방송이 4.9%로 무난하게 스타트를 끊었지만 시청자들 사이 입소문을 타며 4회 만에 10%대 시청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부 차정숙(엄정화 분)이 간이식 수술 후 의사로서 인생 2막을 여는 스토리를 흥미롭게 그린 덕분이다.
전작인 JTBC ’신성한, 이혼’은 이루지 못한 쾌거다. 지난달 4일 ‘신성한, 이혼’은 7.3% 시청률로 ‘재벌집 막내아들’의 후광 효과를 입증했지만 좀처럼 그래프는 반등하지 못했다. 조승우의 안방 복귀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졌지만 시청자들에게 스토리적으로 공감을 얻지 못했다.
28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는 12.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로 더할 나위 없는 시작을 알렸다. 29일 전파를 탄 2회는 13.8%까지 치솟으며 거침없는 상승 곡선을 내달리고 있다. 탈북자 환자를 둘러싼 돌담병원 어벤져스의 활약상이 속도감 넘치게 그려지며 단박에 시청자들을 확보한 셈이다.
그동안 몇몇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 때문에 ‘지상파 드라마의 몰락’이라는 표현이 나왔지만 ‘모범택시2’와 ‘낭만닥터 김사부3’의 연이은 흥행만 보면 일반화 시키긴 어렵다. 여전히 시청률 한 자릿수 대에 머무르며 애국가 시청률을 찍고 있는 작품들이 즐비하지만 플랫폼이 지상파라서 안 된다는 건 엄살이다.
물론 최근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지상파 드라마가 혹독한 평가를 받은 건 사실이다. 드라마 작품상 부문 후보로 '나의 해방일지'(JTBC) '더 글로리'(넷플릭스) '우리들의 블루스'(tvN)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작은 아씨들'(tvN)이 선정돼 지상파 드라마는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더 글로리’가 작품상을 받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박은빈이 대상을 받는 걸 그저 지켜봤을 터다.
이는 드라마 연기상 부문도 마찬가지다. 작품상부터 연기 부문까지 지상파 드라마가 단 한명의 후보도 올리지 못하며 전멸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와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트로피 잔치를 벌이는 걸 씁쓸하게 지켜본 지상파 드라마들이다.
그렇다고 OTT 드라마라고 시청자들이 무작정 가산점을 주는 건 아니다. 시청률 수치가 의미 없는 OTT 드라마라 화제성이나 가입자 기여도만 보더라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작품들이 꽤 있다. 재밌다는 소리만 들리면 적극적으로 플랫폼에 가입하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이유에서다.
지상파건, 케이블이건, OTT건, 시청자들은 재밌으면 본다. 톱스타가 나와도 재미없으면 시청률 부진에 허덕일 수밖에 없고, 꽃미남 20대 배우 없이 50대 중년의 이야기만 그려도 재밌으면 된다. 시청자들이 깐깐해졌다? 아무리 기준이 높아져도 1순위는 '재미'다.
/comet568@osen.co.kr
[사진]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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