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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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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버지' 생각나네…'챔스 결승 제외' PL 득점왕 속내 "퍼거슨, 어떻게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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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그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명단에서 제외된다면?

이 일을 실제로 경험한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트라이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속마음을 털어놨다.

2008/09시즌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맨유에 입단한 베르바토프는 다음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카를로스 테베스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으로 생긴 공격진 공백을 웨인 루니와 함께 훌륭하게 메웠다.

2010/11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꾸준했다기보다 몰아친 경향이 있긴 했지만 리그 32경기에서 20골을 넣으며 맨유를 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7경기에 출전해 무득점에 그쳤다. 이 시즌 맨유는 토너먼트에서 올랭피크 마르세유, 첼시, 샬케 04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한 상태였다. 결승전 상대는 당대 최강이라고 불리던 바르셀로나였다.

맨유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은 결승전 명단에서 베르바토프를 아예 제외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지 못하게 된 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맨유는 바르셀로나에 1-3으로 완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베르바토프에게도 맨유에게도 아쉬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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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바토프는 28일(한국시간) BT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맨유의 결승전 유니폼이었던 2010/11시즌 흰색 원정 유니폼을 꺼내든 베르바토프는 "난 선발 명단에 없었고, 벤치 멤버도 아니었다. 그 시즌 난 리그 챔피언이었다. 팀 주요 득점원이었던데다, 리그 득점왕이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감독은 항상 결정을 내려야 한다. 퍼거슨 감독은 날 믿지 않기로 결정했던 것 같다. 당시 난 자신감에 가득 찬 상태였다. 중앙선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아쉬워했다.

박지성이 생각나는 일화다. 박지성도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명단에서 제외된 아픔을 겪었다. 시즌 전반기를 무릎 부상으로 날려 8강 토너먼트부터 뛴 박지성은 바르셀로나와 준결승 2차전까지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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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S 로마와의 8강 1차전에서 1도움을 올려 승리에 공헌했고,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는 에이스 리오넬 메시를 전담 마크해 꽁꽁 묶어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첼시와의 결승전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유니폼이 아닌 정장을 차려 입고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훗날 박지성은 "(명단 제외 소식을 듣고)정말 충격이 컸다. 너무 큰 충격이라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경기 전 라커룸에 내 유니폼이 걸리지 않은 걸 보고 명단 제외된 걸 다시 느꼈다. 벤치에서 출발하더라도 결승전은 나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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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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