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24년 총선을 이끌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사령탑은 누굴까. 4월28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김두관, 박광온, 박범계, 홍익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4명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이름 가나다 순으로 싣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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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민생과 경제는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다'라는 신뢰감을 줘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서울 중구성동구갑)은 지난 22일 머니투데이[the300]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의 여러 위기적 상황을 넘어서 2024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낼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출마 각오를 밝혔다.
홍 의원은 28일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의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달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에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홍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 민구연구원장 등을 지내며 내공을 쌓은 공인된 '정책통'이다. 일본 내 동북아연구기관 'ERINA'(Economic Research Institute for Northeast Asia) 객원연구원, 통일부 정책보좌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등도 지냈다.
홍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원내대표가 가져야 할 덕목 1순위로 '정책적 유능함'을 꼽는다.
홍 의원은 "내년 총선 결과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과거 총선에서도 항상 그래왔듯 민생·경제 부문에서 누가 국민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대안 세력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민생과 경제는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단 신뢰감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추구해야 할 민생 의제로 크게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를 보호하는 것 △어렵고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는 것 △양극화와 불평등 현상을 완화해 나가는 것 △우리나라가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경제 혁신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것 등을 들었다.
홍 의원은 정책적 유능함 외에도 책임지는 리더십, 윤석열 정부와 맞서고 당 안팎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용기, 희생과 헌신 등이 원내대표에게 필요한 조건이라고 했다.
지난해 홍 의원은 3선을 내리 지낸 '텃밭' 성동구를 돌연 떠나 민주당의 '험지'로 여겨지는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기며 정당 사상 유례가 없는 파란을 일으켰다. 민주당이 당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패한 가운데 중진 의원으로서 희생과 헌신을 몸소 실천한단 의지였다. 당시 이런 결단은 초선 의원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
/사진=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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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돈봉투 의혹'에 대한 대처법으로 '혁신'을 꼽았다. 그는 "과감히 책임지고 당의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며 "혁신이란 윤리적 문제에 대한 인적 혁신을 포함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하는 제도적인 개선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에 따라 이와 관련된 사항들에 대해 확실한 인사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은 조치는 더 나아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86세대' 용퇴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홍 의원은"그런 식의 문제제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떠나 일률적으로 특정 세대 전체를 향해 그만두라는 식의 발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그럴수록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보다 섬세하고 치밀한 관리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내 잘못된 문화가 있다면 바로잡되 과잉화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겠단 입장도 분명히 했다. 또한 원내대표가 된다면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은 "당은 부당한 정치적 검찰 수사에 대해선 강력히 대응한다는 원칙"이라며 "당 대표와 일을 할 때에도 당의 원칙이나 기준에 부합하는 부분이라면 힘을 합칠 것이고 만일 원칙과 기준에 대해 입장차가 있다면 서로 대화해 바로잡아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불거진 당내 갈등이 또다시 재현될 경우 대처방안을 묻는 질문에 "그때도 원칙과 기준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며 "갈등은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해소해야 하는 것이다. 일관성 있는 원칙과 기준으로 사안을 대하고 해결해 나아가면 충분히 통합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이 겪고 있는 위기는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봤다. 홍 의원은 "혁신하고 변화하며 익숙함에서 탈피해 국민의 새로운 기대에 맞는 정치문화를 만들어가는 정당에게 국민들은 손을 들어줬다"며 "우리 당이 여러 악재를 맞고 있지만 그런 악재를 혁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내년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출신 홍 의원은 학부부터 박사까지 한양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수석대변인, 정책위의장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쳤고 21대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내는 등 외교 통일 분야에서 탁월한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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