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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물가와 GDP

미국도 결국…1분기 GDP 증가율 반토막 '경기침체'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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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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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1%에 머물러 전문가 예상치의 절반에 머물렀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기준금리를 일년여에 걸쳐 500bp나 인상한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의 터널이 그 끝을 보이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1분기 GDP 증가율이 1.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가 2%였던 것을 감안하면 결과값이 기대보다 현저히 모자른 셈이다. 미국 일각에선 연방준비제도(Fed)가 반세기만에 가장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의 저력을 감안해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금리 폭등에 따른 지방은행들의 도산과 대출시장의 위축, 국채시장 혼란 등이 경제를 빠르게 얼어붙이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경착륙의 시작이다.

하지만 GDP가 역성장하지 않고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코로나19 이후 고삐풀린 민간소비가 줄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소비 지출은 전분기에 비해 3.7% 증가했다. 다만 민간의 초과 저축도 하반기 이전에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이 소비세는 곧 꺾일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정부가 풀어온 보조금이나 세금혜택이 연방정부의 부채한도가 턱밑까지 차오르면서 더 위용을 발휘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연준은 5월 3~4일에 걸쳐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한다. 그러나 최근 지방은행 위기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예금액 감소 등으로 다시 도진 상태라 예상대로 25bp 추가인상을 밀어붙일지는 미지수다. 2분기에 미국이 역성장할 경우 하반기 경착륙에 따른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위험성이 있다.

미국은 내년에 대선을 치른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재집권을 위한 재선도전을 선언한 상태라 경제를 무너뜨렸다는 비난을 그대로 좌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월 FOMC에서 올해는 금리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그 고집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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