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시절 무등산 폭격기로 불리며 한국 최고 투수로 군림했던 선동열. | 스포츠서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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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메이저리그(MLB)와 KBO리그 모두 스위퍼 열풍이다. 지난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지막을 장식한 오타니 쇼헤이의 그 공이 집중조명 받았는데 이미 많은 투수들이 이를 연구하고 구사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구종은 아니다. 미국 현지 미디어도 스위퍼를 두고 분석를 거듭했고 이전에도 스위퍼는 존재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 더불어 최근 몇 년 동안 특정 투수의 특정 구종을 새롭게 부른 것을 돌아봤다.
샌디에이고 필승조 스티브 윌슨의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합성한 슬러터, 뉴욕 메츠 좌투수 조이 루케시의 체인지업과 커브를 합성한 처브 등이 그렇다. 그립를 참조하면서도 움직임이 그립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을 고려해 새로운 구종으로 명명했다.
최근 투수로 시선을 돌리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세르지오 로모, 2014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코리 클루버를 들 수 있다.
그립과 무관하게 돌아보면 한국에도 스위퍼가 있었다. 주인공은 한국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히는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해태 시절 선동열. | 스포츠서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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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야구 레전드 40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그의 결정구도 스위퍼였다. 당시 고속 슬라이더라는 명칭이 사용됐는데 슬라이더로 보기에는 구속이 빠를 뿐더러 횡적인 움직임도 강했다. 선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이 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아시아 최고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시즌 KBO리그에서는 키움 에이스 안우진과 NC 외국인투수 에릭 페디가 스위퍼 열풍에 합류했다. 안우진은 지난 25일 고척 KT전에서 슬라이더와 커브 가운데에 자리한 공을 던졌다. 이 공은 키움 구단 투구분석표에 기타구종으로 찍혔다. 안우진은 “아직 이 공을 스위퍼라고 부르기에는 부끄럽다. 지금은 그냥 각이 큰 슬라이더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 4. 25.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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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의도적으로 스위퍼를 구사하고 있다. 투구분석표에는 슬라이더 혹은 커브로 구분되고 있으나 페디는 지난 비시즌부터 스위퍼를 연마했다고 밝혔다. 빅리거 시절에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페디는 올시즌 5번의 선발 등판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0.58의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빅리그 흐름은 한국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즉 MLB와 KBO리그 모두 스위퍼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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