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물가둔화·긴축종료 기대감에 소비심리↑
주택가격 전망은 5개월 연속 상승세
기대인플레 3.7%로 두달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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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긴축 종료와 물가 둔화 기대가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주택가격 전망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까지 떨어졌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 95.1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숫자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달 지수 역시 100을 하회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지만 지난 2월 90.2를 기록한 뒤 3월 92.0, 4월 95.1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87)과 생활형편전망CSI(90)는 전월 대비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고, 가계수입전망CSI(96)과 소비지출전망CSI(110)는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최근 경기 상황과 관련해서는 현재경기판단CSI(58)와 향후경기전망CSI(68)가 전월 대비 각각 6포인트, 5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111)는 한달새 9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이 최근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만큼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가격전망CSI는 87로 전월에 비해 7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1월 61까지 떨어진 뒤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물가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내구재나 오락문화, 외식 등을 중심으로 소비를 더 하겠다는 분들도 있었다"며 "소비 쪽 흐름은 나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 팀장은 "수출이나 경기를 봐서는 워낙 부진하다는 뉴스도 많고, 물가가 안정되고는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 움직임이 있었고 공공요금도 언젠가 인상되리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재래시장.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7%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까지 오른 뒤 국제유가 하락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12월 3.8%까지 떨어졌다. 이후 1월 3.9%, 2월 4.0%로 다시 두 달 연속 상승하다가 3월부터는 다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황 팀장은 이와 관련해 "아직 가공식품이나 공공요금, 서비스 가격들은 높은 수준이지만 석유류 제품의 가격 상승폭이 작아지고 소비자물가지수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조금 더 하락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2~3%'가 3.3%포인트 늘고, '4~5%'는 2.7%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77.6%), 석유류제품(35.3%), 농축수산물(28.8%)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 석유류제품(11.9%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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