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상승하는 외식물가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외식 품목 가격이 지난달에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19일 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자장면과 칼국수,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지역 평균 가격이 작년보다 많게는 16.3%까지 뛰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자장면으로, 지난해 3월에는 5천846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6천800원으로 16.3% 오르면서 7천원 선을 넘보고 있다. 이 밖에도 김밥(10.3%), 비빔밥(8.5%), 칼국수(7.5%), 김치찌개(7.5%), 냉면(7.3%) 등 조사 대상 품목의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이로써 대표 외식 품목 8개 중 '1만원 이하'는 김밥, 자장면, 칼국수, 김치찌개백반 등 4개가 됐다. 작년 3월에는 냉면, 비빔밥도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먹을 수 있었다. 사진은 19일 오후 서울 명동시내에 놓인 식당 메뉴 가격표. 2023.4.19 hwayoung7@yna.co.kr/2023-04-19 14:57:21/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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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올들어 한 풀 꺾이고는 있지만 근원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끈적한(스티키 인플레이션, sticky inflation)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 대해 미국은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 상황이, 한국은 이차 파급영향이 근원물가 하락을 막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의 경우 근원물가 하락세가 올 하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25일 한국은행 조사국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근원인플레이션 압력 평가'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는 노동시장과의 연관성이 큰 근원서비스물가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이차 파급영향 등으로 근원물가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한동안 '끈적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국은 근원물가 압력에 있어 비슷한 모습이지만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다소 엇갈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시장의 근원인물가 압력은 미국(36.6%)이 한국(16.7%)의 두 배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한국의 노동시장도 팬데믹 직전에 비해 견고해진 모습이나 노동공급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미국에 비해서는 덜 견고한 상황"이라며 "한국의 근원인플레가 노동시장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작용하고 그밖의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경우 수입물가 상승으로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이 큰 가운데 국제유가의 파급력도 미국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근원물가에 대한 유가충격 여파가 미국은 1년 가량 지속된 반면 한국에선 2년 가까이 이어진 것이다. 유가충격의 근원인플레 파급영향이 한국 내에서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감안하면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으로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이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 양국의 근원물가 전망은 어떨까. 미국의 경우 노동공급 부족 등 구조적 요인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노동시장의 인플레 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반면 한국에선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되는 에너지·원자재 가격 둔화 등으로 이차 파급영향에 따른 근원물가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가가 앞으로의 근원물가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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