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회담…"건설적으로 의견 나눠"
수치 고문 석방 논의한 것으로 보여…여러차례 방문
미얀마 군부 측의 초청으로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등 고위 관계자들과 24일(현지시간) 회담했다. 사진은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부 총사령관(오른쪽)과 면담 중인 반 전 총장.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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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얀마 군부 측의 초청으로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등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군부는 반 전 총장과 아웅 사령관이 수도 네피도에서 만나 "미얀마의 최근 상황에 대해 건설적이고 공개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반 전 총장은 군부가 임명한 미야 툰 우 국방부 장관과도 회담했다고 군부는 전했다.
현지 언론 NP 뉴스는 군부 대변인을 인용해 반 전 총장이 미얀마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면담을 하지는 못한 채 이날 미얀마를 출국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의 방문 목적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제 원로그룹 '디 엘더스(The Elders)'의 부의장 자격으로 수치 고문의 석방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 미얀마를 여러 차례 방문한 이력이 있다. 2009년에는 미얀마를 방문해 당시 군부 지도자 테인 세인 대통령에게 수치 고문의 석방을 요청했다.
2012년에도 테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얀마를 방문했고, 2016년에는 문민 정권 최고 실권자로 등극한 수치 고문이 소수민족 반군단체들과 평화 협정을 체결하려는 국제적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다시 미얀마를 다시 찾았다.
그러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 왔다.
최근까지도 군부가 반군 세력을 잔인하게 진압하고 야당과 민간인들을 무차별 공습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올해 77세인 수치 고문은 쿠데타 직후 부패와 국가 기밀법 위반, 선동 등 여러 혐의로 군부에 의해 기소됐고 지난해 12월 징역 33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에 지난해 8월 놀린 헤이저 유엔 미얀마 특사는 미얀마를 방문해 수치 고문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군부에 의해 거절당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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