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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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개 은행 행장들과 만나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대두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금리가 내려간다고 보는 시장의 기대가 커진 가운데 물가를 잡아야 하는 통화정책 당국 수장의 고민으로 읽힌다.
은행연합회는 한은과 소통을 강화하고 금융현안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24일 서울 중구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은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총재와 은행장들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다양한 은행산업 현안을 논의했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 상충되고 있는 상황을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언급하고 "지난주 G20 회의와 IMF-WBG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를 보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해외은행 파산과 한은의 최근 기준금리 동결 등 영향으로 시장에선 금리가 연내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올해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3%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 총재는 또 이날 간담회에서 SVB 사태 이후의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국제금융계의 시각을 소개하고, 앞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전망 등의 의견을 은행장들과 공유했다. 그는 "SVB 사태 등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아직까진 제한적이지만 향후 유사 이벤트의 국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한은 등 관계당국과 금융기관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한은이 최근 SVB·크레딧스위스(CS) 사태 이후 금융안정 차원에서 대출 적격담보증권 확대 조치를 3개월 연장하고 중소기업대출 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등 금융시장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해 준 점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은행이 경쟁력을 제고하고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은행산업 현안과 관련해 한은이 함께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재는 이에 "은행권 현안을 포함한 주요 금융·경제 이슈에 계속 관심을 갖고 살피겠다"며 "앞으로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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