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피도 방문…군부 측 인사들과 수치 석방 가능성 논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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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대테러 고위급 국제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4.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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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얀마 군부 측의 초청으로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방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 가능성 등을 논의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수치 고문의 석방을 위해 과거에도 수차례 미얀마를 방문한 적이 있는 만큼 이번 방문에 관심이 주목된다.
24일 미국의 소리(VOA)와 AFP 등 외신 등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전날 저녁 네피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미얀마 군사정부 관영 TV도 국제 원로그룹 '디 엘더스' 부의장을 맡고 있는 반 전 총장이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디 엘더스’는 전직 국가수반,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세계 평화에 기여한 업적으로 원로 글로벌 리더로 존경받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반 전 총장이 현재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의 방문 목적이나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 등의 석방을 놓고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등 미얀마 군부 측 인사들과 회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AFP는 한국의 외교부 장관을 지냈던 반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 시절 과거에도 수차례 미얀마를 방문한 적이 있으며, 여러 협상에서 다양한 성과를 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사이클론 나르기스 내습으로 10만명이 넘는 미얀마 국민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던 당시, 반 전 총장은 미얀마를 직접 방문해 해외 구호 인력 입국을 불허하던 군정을 설득시켜 문을 열게 했다.
이후 2009년 반 전 총장은 수치 고문을 면담하기 위해 미얀마에 방문했지만, 군사정부에 막혀 면담은 무산됐다.
3년 뒤인 2012년 반 전 총장은 또다시 미얀마를 찾아 수치 여사와 단독 면담을 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올해 77세인 수치 고문은 쿠데타 직후 부패와 국가 기밀법 위반, 선동 등 여러 혐의로 군부에 의해 기소됐고 지난해 12월 징역 33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앞서 지난해 8월 놀린 헤이저 유엔 미얀마 특사는 미얀마를 방문해 수치 고문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군부에 의해 거절당했다.
헤이저 특사는 당시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만 만나고 돌아와 군정이 정당성을 쌓는 데 이용됐단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논란에 헤이저 특사는 수치 고문을 만나지 못한다면 미얀마에 다시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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