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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무고사·에르난데스처럼”...관중석으로 뛰어든 ‘인천 유스 성골’의 화끈한 세리머니[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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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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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기자] “무고사나 에르난데스가 극적인 골 후 관중석으로 뛰어드는 걸 지켜봐왔다.”

천성훈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FC와 홈경기서 선발로 나서 ‘멀티골’로 K리그 데뷔골을 장식했다. 전반 18분 K리그 데뷔골을 넣음과 동시에 후반 14분에는 멀티골을 완성하면서 포효했다.

발과 머리로 한 골씩 터뜨렸다. 천성훈은 “박스 안에서 득점할 수 있게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걸 비디오를 보면서 준비했다. 크로스가 잘 오기도 했다”면서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약속하지 않았는데, 에르난데스가 잡았을 때 본능적으로 충분히 찔러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골키퍼가 애매하게 나와서 득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골 세리머니가 화끈했다. 서포터즈석으로 뛰어가며 함께 기뻐했다. 천성훈은 “독일에 있을 때도 관중석으로 뛰어드는 무고사나 에르난데스를 봤다. 직접 해보니 정신이 없었다. 광고판을 넘어가야 하는데 조심스러웠다”고 웃으며 “팬들의 응원소리가 크게 들리고, 가슴에 와닿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응원 소리를 듣고 뛰었던 것 같다. ‘천성훈 멋있다’ 뭐 그런 소리가 들리더라”라며 미소 지었다.

190cm, 82kg의 피지컬을 지닌 그는 인천 유스 성골이다. U12를 시작으로 U15 광성중, U18 대건고를 졸업했다. 2019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FC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고, 2021~2022시즌을 앞두고 FC 08 홈부르크로 임대 생활을 거쳐 최근 다시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활약하다가 올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으로 복귀한 셈이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직전 강원FC전부터 천성훈을 기용했다. 당시 선발로 나선 그는 후반 22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조 감독은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살리고자, 천성훈을 기용하는 것뿐 아니라 같은 전술로 수원FC전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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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역시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5분까지 뛴 그는 멀티골을 작렬하며 포효했다.

경기 후 조 감독은 “지금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묵묵히 뒤에서 노력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두 골을 넣은 부분에서는 좋은 역할을 했다. 안주하지 않고 팀에 도움을 주고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감독으로서 바라고 있다”고 했다.

다만 팀은 승점 1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천성훈은 “이번 경기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는 걸 조금이나마 보여줘서 기쁘지만, 비겨서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막 7경기 만에 첫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는 중이다. 천성훈은 “초반부터 선발로 나가거나, 엔트리 명단에 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독일에서도 많은 기다림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그럴 거라고 예상했다. 크게 실망하지 않고 묵묵히 준비하던 와중에 감독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고 돌아봤다.

교체 아웃된 부분에 대해서는 천성훈은 “공격수로서 두 골 넣어도 해트트릭하고 싶은 게 욕심이다. 좋은 상황에서 슛을 했지만 잘 안됐다. 감독께서는 박스 밖보다는 안에서의 움직임을 원하신다. 나와서 받는 것보다는 안에서의 플레이를 주문하신다. 앞으로 보완점을 찾은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독일 리그를 경험하고 온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다른 리그서, 다른 축구를 배웠다. 닫혀 있던 축구 생각과 플레이 등에 대해 많이 깨달았다”고 했다.

올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발탁 욕심도 있다. 그는 “99년생 이하 모든 선수가 꿈꾸는 자리다. 당연히 가면 좋겠지만 팀 당장 소속팀의 경기가 더 중요하다. 잘한다면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본다”면서 “승점 3을 가져오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득점력과 경기력을 조금 더 올려야겠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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