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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30석" 김종인·금태섭, 제3지대 포럼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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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 각성해 새로운 정치·세력 등장해야"

금태섭 "실패한 대통령 연이어 나오면 시스템 문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의원 등이 함께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 모임'이 공개 토론회를 열고 18일 공식 발족했다. 사실상 제3지대를 만들겠다는 선언으로 추후 창당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20년 동안 진보와 보수 정당이 집권했는데 제대로 된 게 없다"면서 기초생활수급자 증가 추세와 행복 지수 꼴찌, 저출산 및 자살률 등을 예로 들며 "이런 문제를 정치가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이 각성해 새로운 정치가 등장하고 새로운 세력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 금 전 의원은 선을 그었다. 금 전 의원은 "2012년부터 제3지대 운동에 관여하고 지켜본 바에 따르면 서둘러서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대단히 어려운 일이고 정치인들이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지만 실제적으로 깨고 나오기 쉽지 않다. 차차 준비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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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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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전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인물 중심 정당이 아닌 가치 중심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안철수 현상, 탄핵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는 것 볼 때마다 정당들은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정치가 어떤 문제를 다뤄야 하는지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 너무 훌륭하다, 이 사람이 우리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만 얘기해왔다"며 "막상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된 후 그 사람 입만 쳐다본다. 지금도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럼에) 누가 참여하냐고 물어보는데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되고 인물 중심으로 가면 실패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김 전 위원장은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은 임기 동안에 국민을 위해서 약속한 바를 어떻게 실천할까 노력해야 하는데 당권을 장악해서 당을 내 것을 만들어야겠다고 하면서 당의 불협화음이 생긴다"면서 "오늘날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에게도 미안한 말이지만 대한민국 장래를 위해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냐"면서 "사람들 눈치만 보고 사는 정치인만 다수 양성됐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9번 국회의원 선거를 했는데 참다운 지도자가 안 나온다"며 "우리 정당 생태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정당에서 새로움이 일어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 예로 국민의힘 내부 조직이었던 '청년의힘'을 언급했다. 그는 "비대위를 맡아서 하면서 젊은 사람들 양성해볼까 했는데 어떻게 된 건지 흐지부지하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면서 "여당이 되면 대통령 중심으로 대통령 당 만드는 것(만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남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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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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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다 잊어버렸다"면서 "우리나라 문제는 대통령이 있는 집권당이 되면 정당이 정상적인 것 못하고 대통령 얼굴만 보고 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출산, 자살률 등 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발제를 맡았던 금 전 의원은 '인물 중심' 정치를 비판하며 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저물어갈 때 '가치보수 '를 표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기대를 받았고. 한때는 안철수 현상이 큰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후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통합의 정치를 하리라는 예찬을 받았다"며 문재인 정부마저 기대에 못 미쳤을 때는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바꾸리라는 희망과 함께 등장했으나 역시 별다른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실패한 대통령이 연이어 계속 나온다면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승자독식·제왕적 대통령제·집권여당이 모든 권한과 책임을 독점하고 야당은 반대하고 저지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 되는 체제에서는 건강하고 좋은 정치가 자라기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새로운 정치 세력의 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금 전 의원은 "기존 정치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고쳐나가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세력. 진짜 중요한 문제를 는의하기 위한 들을 만들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한다면 얼마든지 선택을 고려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30석 정도를 차지할 수 있는 정당이 나타난다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유권자들은 그런 변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그 방법이 우리 정치를 달라지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로 참석했던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김 전 위원장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속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통합하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든다"면서 "두 당이 별 차이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공약도 사실은 뭐 서로 간에 어쩌고저쩌고하지만 큰 차이가 안 난다. 권력 싸움만 할 뿐"이라며 "아예 통합해서 더불어국민의힘이든, 국민의민주당이든 해서 정리하고 또 다른 정치 세력과 하는 게 한국 정치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강제적 선택 아니냐"며 "이재명 싫어서 윤석열 찍고 윤석열 싫어서 이재명 찍고. 강제적 선택하는 악순환 굴레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신당 창당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 의원은 "양당이 국민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는데 참신하게 새로운 슬로건으로 정치 행태를 보여주면 분명 지지와 환호, 신뢰를 보낼 것"이라면서 "처음부터 정당을 결성하려고 큰마음 먹고 시작하는 것보다 느슨한 완만한 연대로부터 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소수파가 나중에 연합하고, 국회 들어와서 교섭단체 구성할 때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며 "중도파라는 분들의 결집과 용기, 열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친(親)이준석계 김웅 국민의힘 의원 등도 참석해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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