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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의 한은 1년…직원들 "물가·금융안정 '합격'·내부경영 '불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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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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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2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가운데 한은 직원들은 이 총재의 업무실적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내부경영에선 낙제점을 줬다.

18일 한은 노동조합(노조)은 이 총재 부임 1년을 주제로 지난 3~13일 조합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원 40%는 이 총재 취임 후 전체적인 업무실적을 긍정적(매우 잘함 4%, 잘함 36%)으로 평가했다. 보통은 50%였고 부정적 응답은 9%(못함 7%, 매우 못함 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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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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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내용별로 살펴보면 '금리인상 등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이 시의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묻는 항목에 노조원 84%(매우 그렇다 16%, 그렇다 6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부정적 답변(그렇지 않다 10%, 매우 그렇지 않다 1%)은 11%에 불과했다.

이 총재 취임 후 국제적 위상이 올라갔다는 평가도 나왔다. 노조원 58%는 '총재 취임 후 한은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갔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노조 측은 "이 총재 취임 이후 국내외에서의 한은의 위상은 이전보다 올라갔음을 체감하고 있으며 통화정책 및 금융안정 부문에서 총재의 업무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총재의 학식과 전문성, 국제경제 흐름에 대한 이해도, 탁월한 대외 교섭력 등이 종합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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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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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내부경영은 미흡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노조원 46%는 이 총재 재임 동안 내부경영 점수를 묻는 질문에 부정적(매우 못함 14%, 못함 32%)으로 답했다. 보통은 40%였고 긍정적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특히 노조원들은 한은의 급여수준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응답자 93%는 '이 총재 취임 후 한은의 급여수준은 적정한 수준으로 회복됐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혹은 '매우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긍정적인 평가는 7%에 그쳤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총재는 취임 당시 직원들의 기대에 부합하듯 '개개인의 동기부여와 조직의 성과를 위해서는 일에 대한 사명감이나 보람 못지않게 인사조직 운영이나 급여 등의 만족도도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고 취임사에서 언급한 바 있다"며 "한은을 떠나는 젊은 직원들은 늘었고 남아 있는 직원들의 표정은 1년 전에 비해 더욱 어둡기만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한은법 개정을 위한 이 총재 노력을 촉구했다. 기획재정부에서 한은의 인건비를 승인하는 현 구조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결정하는 방향으로 바꾸자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세계 어디에도 독립적인 중앙은행 직원의 인건비를 중앙정부 부처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곳은 없다"며 "한은 직원의 인건비는 노사협상을 통해 금통위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법 개정에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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