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취임 1년 설문조사서 80% 이상 "물가·금융안정 노력 시의적절하다" 평가
'내부경영 평가'선 낙제점…"한은 직원들, 오죽하면 금융공기업 수준 원할까" 푸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3.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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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직원 10명 중 8명이 이창용 한은 총재 취임 이후 1년 간 진행된 중앙은행의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취임 초 언급한 직원 처우 개선 등 내부경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높았다.
18일 한은 노동조합이 이 총재 취임 1년을 맞아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조합원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재 취임 후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등 노력이 시의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84%(매우 그렇다 16%, 그렇다 68%)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반면 부정적이거나 입장을 유보한 답변(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 모르겠다)은 16%에 불과했다.
대다수 응답자들은 또 이 총재 취임 이후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 등에 대해서도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금융안정 노력이 적절했는지 평가에 대해서도 84%(매우 그렇다 14%, 그렇다 70%)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다. 응답에 나선 한은 직원 절반 가량은 이 총재 취임 후 한은의 국제적 위상(매우 그렇다 14%, 그렇다 44%) 뿐 아니라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등 당국 사이에서의 한은의 위상이 제고(매우 그렇다 8%, 그렇다 35%)됐다고도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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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은 직원들은 이 총재가 취임 직후 약속했던 직원들에 대한 경쟁력 강화·처우 개선 등 내부경영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내렸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10명 중 9명 이상은 이 총재 취임 이후 한은의 급여 수준이 회복됐는지 여부에 대해 부정적(그렇지 않다 48%, 매우 그렇지 않다 45%)으로 답변했다. 앞서 이 총재는 취임 당시 "직원들이 맡은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과 처우가 필요하며 한은을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적정 급여수준에 대해선 상당수 한은 직원들이 '금융공기업·시중은행 평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현재 기재부 장관이 갖고 있는 한은 직원 인건비 승인권한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가져오는 한은법 개정안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79%를 차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은 직원들은 이 총재의 내부경영 평가에 대해 상당수가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이 총재 재임 기간 동안 평가에 대해 잘한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14%(매우잘함 2%, 잘함 12%)에 불과한 반면 보통이거나 못한다고 평가한 응답자 비중은 각각 40%, 4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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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노조 측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이 총재 취임 이후 기관 위상 제고는 총재의 학식과 전문성, 국제경제 흐름에 대한 이해도, 탁월한 대외 교섭력 등이 종합된 결과"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의 직원 처우 개선 약속이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한은 직원들에게 '한국경제의 컨트롤타워'급 능력을 요구하면서도 임금 수준은 금융공기업 바닥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 특성상 긴 근속연수로 평균의 함정에 빠져 젊은 직원들은 금융공기업 평균에도 못미치는 급여를 받으며 속앓이를 하고 있는 만큼 한은법 개정 등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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