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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중도표심 잡아야”... 김기현, 박근혜 면담 미루고 장애인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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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6일 사흘 뒤(19일)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대신 장애인들과 만나 관련 예산 확대를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지난 14일 ‘박정희 기념관’을 둘러보는 등 박 전 대통령 방문에 공을 들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란 평가다. 당 안팎에서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집토끼 잡기’만 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일정을 다시 조정한 것이다.

조선일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이 끝난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3.4.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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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던 19일,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한 뒤 일하는 장애인들을 만날 계획이다. ‘장애인의 날’(20일)을 하루 앞두고 장애인 자립 기반을 확대하고, 지원 예산을 더 늘리겠다는 뜻을 밝히며 당의 ‘약자와의 동행’ 기조를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방문 일정이 연기된 데 대해 “당초 예정대로 하려면 4·19혁명 기념식에 불참해야 하는데, 과도한 정치적 해석이나 뒷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기억 약속 책임’이라고 적힌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고, 추모식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국민들은 오늘이면 그날의 비극을 다시 떠올린다”며 “안전은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최선을 다할 때만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이유로 당내 인사들의 세월호 관련 막말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안 그래도 힘든 선거에서 세월호 관련 막말로 중도층이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부가 주관하는 세월호 추모식에 7주기인 2021년부터 해마다 참석하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당분간 중도·수도권·청년층 지지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김포도시철도) 문제나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사고 예방 등을 위한 해법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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