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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물가·내수 회복 중이지만 반도체가 ‘발목’···정부 “경기 둔화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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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4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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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경기가 3개월 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물가도 상승 폭이 축소되고 내수 경기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봤지만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 부진이 심화되면서 둔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발간하고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는 대면 활동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하고 있으나 수출·설비 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월 그린북에서 처음으로 경기둔화를 공식 선언한 이후 3개월 째 같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특히 반도체 업종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부진 양상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봤다. 최신 집계치인 지난 2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늘었지만 반도체 생산이 17.1% 급감하면서 광공업 생산은 3.2% 줄었다.

3월 수출 역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제품의 수출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현재 경기의 관건은 크게 보면 제조업, 더 좁혀보면 반도체”라며 “반도체의 큰 부진이 전체 우리나라 광공업 생산 자체 숫자를 끌어내리고 있고 수출에도 굉장히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지표는 점차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 기준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고 소매판매(5.3%), 설비투자(0.2%) 건설투자(6.0%) 등 지표도 일제히 늘었다. 물가 역시 지난달(4.2%) 기준 전월(4.8%)보다 상승폭이 축소되는 등 점차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는 대외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하면 향후 경기 양상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기재부는 이날 그린북에서 “대외적으로는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썼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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